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실형을 살고 나온 혼성그룹 룰라 출신 고영욱이 앞으로 다시는 유튜브 활동을 하지 못한다. 유튜브 측에서 커뮤니티를 보호하기 위해 고영욱의 채널을 삭제한 것. 누리꾼들은 유튜브 측의 이 같은 조치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유튜브 측은 지난 26일 한 매체를 통해 “유튜브 플랫폼 밖에서 커뮤니티에 해를 끼치는 행동을 금지하는 크리에이터 책임에 관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고영욱의 채널을 폐쇄했다”며 “해당 업로더는 더 이상 다른 유튜브 채널을 소유하거나 개설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유튜브 커뮤니티 가이드라인 내 ‘유튜브 커뮤니티 보호하기’ 항목에는 “유튜브 플랫폼 안팎에서 크리에이터 행위가 유튜브 사용자, 커뮤니티, 직원이나 유튜브 생태계에 해를 끼치는 경우 유튜브는 커뮤니티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유튜브 측은 고영욱의 채널이 커뮤니티에 해를 끼친다고 판단하고 커뮤니티를 보호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
앞서 고영욱은 지난 5일 개인 계정을 통해 “부끄러운 삶을 살았다. 집에서 넋두리하며 형편없이 늙고 있는 것 같아서 무기력한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두서없이 유튜브를 시작해 본다”며 유튜브를 개설한 이유를 밝혔다.
고영욱은 반려견 영상을 올리며 “아무도 없을 때 개들이 내 곁에 있어줬다”, “사회적 고아라고 해도 무방한 주인과 놀아주는 속 깊은 몰티즈” 등 표현을 통해 자기 연민을 드러냈고, ‘사회적 고아’라는 표현으로 뭇매를 맞자 해당 표현을 수정하기도 했다.
비판이 계속되면서 결국 지난 20일 고영욱의 유튜브 활동을 막아달라는 국민 청원이 등장하기도 했다. 청원인은 “기존의 대중 매체였다면 당연히 자격 미달로 자체 정화되고도 남았을 수준의 범죄자가 기존 대중 매체 이상의 역할을 하는 유튜브 세상에선 아무런 제한 없이 활동하고 이에 누구나 접근이 가능한 것이 지금의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청원이 등장한지 3일도 되지않아 유튜브 채널이 삭제됐다. 그는 지난 23일 “밤사이에 제 유튜브 채널이 폐쇄가 된 것 같네요. 전과자라는 이유만으로 유해한 컨텐츠를 올린 것도 아닌데 유튜브 측에서 없는 규정을 한 개인에게만 적용시킬 수 있는 건지..법의 처벌을 다 치렀는데..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되고 과연 이게 형평성에 맞는 건지..”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부족한 저의 채널을 구독해 주신 분들과,방문하고 관심 가져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또 메일로 응원해 주신 분들께 죄송하고 아쉬운 마음 전합니다..짧은 시간이었지만 넘치는 사랑 보내주신 여러분들께 고맙고 그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건강하세요!”라고 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성범죄자인데 ‘형평성’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반응을 보이며 고영욱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하지만 유튜브 측은 고영욱의 채널과 콘텐츠 자체가 유해하다고 판단하고 삭제했고, 누리꾼들은 “굿이다”, “당연한 결과다”, “고영욱 참 양심도 없다”, “유튜브 박수받아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고영욱은 지난 2013년, 2010년 7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자신의 오피스텔과 승용차 등에서 미성년자 3명을 4차례에 걸쳐 성폭행 및 강제 추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과 신상정보 공개·고지 5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3년형 등을 선고받았다.
2015년 만기 출소한 그는 이후 전자발찌 해제, 성범죄자 신상정보 고지 기간이 끝난 2020년 11월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하며 근황을 드러냈다. 그러나 성범죄 전과자는 이용할 수 없다는 제약으로 인해 개설 이틀 만에 계정이 폐쇄됐다. 이후 4년 만인 지난 5일 개인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결국 채널이 삭제됐다.
고영욱은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대중은 채널 삭제를 크게 반기며 유튜브 측의 조치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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