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36승의 클래스를 되찾을까?
정규리그 우승을 노리는 KIA 타이거즈가 뜻밖의 커다란 암초를 만났다. '12승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사구를 맞고 턱골절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23경기를 남겨놓고 5.5경기차 1위를 달리고 있다. 7년만의 정규리그 우승이 눈 앞에 다가왔는데 에이스가 갑자기 이탈했다. KIA는 비상상황이다.
이범호 감독과 스탭들은 대책을 논의했다. 네일이 부상이 없었다면 5~6경기에 등판할 예정이었다. 이 경기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최대의 관건이다. 일단 부상대체 외인투수를 긴급 영입할 것으로 보인다. 선발경험이 풍부한 임기영도 힘을 보탤 수 있다. 9월1일부터 확대엔트리도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선발투수들의 파이팅도 필요하다. 특히 새로운 외국인 투수로 영입한 에릭 라우어의 활약도 중요해졌다. 메이저리그 36승의 커리어, 2022시즌 풀타임 11승의 화려한 경력을 지녔다. KIA는 부상대체투수 캠 알드레드를 과감하게 방출하고 영입했다. 영입당시 '우승청부사'라는 기대섞인 별칭도 얻었다.
3경기에 등판했으나 ML 36승의 클래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성적은 1승1패, 평균자책점 6.08이다. 퀄리티스타트는 없었다. 이닝당 출루허용율 1.65, 피안타율 2할9푼8리를 기록했다. 특히 좌타 피안타율은 2할6리이지만 우타는 3할6푼7리로 높다. 3회까지 피안타율은 2할3푼5리, 4회 이후는 4할로 높다. 타순이 한바퀴 돌면 공략당했다는 의미이다.
3경기에서는 알드레드 보다 낫다고 보기 힘든 성적이었다. 알드레드의 평균자책점은 4.43이었다. 우위를 보인 것은 151km까지 나온 구속 정도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KBO리그에 적응하는 과정이다. 서서히 시동을 거는 슬로스타터 일 수는 있다. 대체적으로 구위는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는 마냥 기다리기 힘들다. 네일이 부상으로 이탈한 비상상황이다.
라우어의 ML 클래스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네일이 빠지면서 선발투수 가운데 필승카드는 양현종 뿐이다. 라우어가 원투펀치의 새로운 동반자가 되어야 선두수성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라우어도 3경기를 던지면서 KBO 타자들의 성향을 경험했다. 전력분석팀과 함께 피칭디자인을 포함해 개선 방향을 잡았을 것으로 보인다.
라우어는 29일 SSG 랜더스와 광주경기를 포함해 향후 5~6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라우어의 등판경기도 우승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KIA는 앞으로 23경기에서 12승을 거두면 우승 안정권이다. 리우어가 ML 36승의 클래스와 함께 우승청부사의 미션을 완수할 것인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