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한화’의 기세가 엄청나다. 한화는 공격적인 행진 끝에 이제 5강 싸움에 본격적으로 합류해 있다. 반면 잠시 함께 보폭을 맞춰 걸었던 롯데 자이언츠는 기세가 꺾였다. 롯데는 이런 한화와 운명의 8경기를 준비한다. 그 선봉에 ‘한화 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는 박세웅이 나선다.
박세웅은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롯데는 지난 주 5경기에서 1승4패를 당했다. 4경기 중 3경기가 8회에 뒤집어졌다. 시한폭탄과도 같은 불펜진, 그리고 불안한 수비진에 자멸했다. 롯데 역시 5강에 근접했지만 현재는 한 발짝 멀어졌다. 51승61패3무로 8위에 머물러 있고 7위 한화는 3경기 차이다.
현재 롯데의 페이스라면 ‘푸른 한화’의 기세를 잡기 힘들 수도 있다. 다만 한화에 걱정이 있다면 사직구장에서의 열세다. 지난 2020년 이후 사직구장에서 8승 25패 1무, 승률 2할4푼2리에 불과했다. 그러나 현재 ‘푸른 한화’의 기세는 사직구장 징크스는 집어 삼킬 수 있는 기세다.
롯데는 마지막 희망의 끈을 잡으려고 한다. 한화를 잡고 끌어내린다면 다시 5강 경쟁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 희박한 가능성을 다시 부여잡아야 할 상황으로 흘렀다. 이 모멘텀을 박세웅이 만들어야 한다.
박세웅은 올해 24경기 6승9패 평균자책점 5.44(134이닝 81자책점)에 그치고 있다. 지난 6월27일 KIA전 6이닝 5피안타 4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이후 두 달 가까이 승리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예년에 비해 박세웅의 페이스는 현저히 떨어져 있다. 한화 징크스 때문이었다. 박세웅은 통산 한화를 상대로 17경기(16선발) 1승9패 평균자책점 8.51의 처참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대전에서는 10경기 승리 없이 8패 평균자책점 9.00으로 무너졌다.
당시 김태형 감독은 “대전에서 약하다는 점을 언급하며 “대전구장이 어쩌고저쩌고 얘기하는데 앞으로 여기 맞춰 갖고 계속 올릴까 보다. 몇 년째 이러는데 작년에는 대전에서 아예 안 던진 것 같더라. 팀의 에이스인데…”라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이때 대전 한화전을 기점으로 박세웅은 14경기 1승 6패 평균자책점 6.84에 그치고 있다. 대전 한화전의 공포가 시즌 내내 박세웅을 휘감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박세웅은 다시 한화를 만나게 된다. 홈에서 만난 한화전의 기록도 6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8.04에 불과하다. 박세웅은 롯데가 마지막으로 잡고 있는 희망의 끈을 계속 붙들게 할 수 있을까.
한편, 한화도 토종 에이스 문동주가 선발 등판한다. 문동주는 19경기 6승7패 평균자책점 5.71의 성적에 그치고 있지만 8월 치른 4경기에서 모두 2자책점 이하의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 8월 4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43의 기록이다. 롯데를 상대로는 올해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5.73에 그치고 있다. 통산 롯데전 성적도 7경기(5선발) 1승3패 평균자책점 6.20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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