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쏘니야" 기우-토레스 빈 골대 슈팅 소환.. 손흥민의 넘치는 자신감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4.08.27 13: 05

손흥민(32, 토트넘)이 농담 속에서도 넘치는 자신감을 내보였다. 
손흥민은 지난 25일(한국시간) 끝난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에버튼과 홈경기에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 멀티골을 터뜨리며 소속팀 토트넘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의 활약 속에 개막전에서 레스터 시티와 1-1로 비겼던 토트넘은 두 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손흥민도 2골을 집중시켜 시즌 초반부터 득점왕 경쟁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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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손흥민은 특유의 성실함으로 자신의 시즌 첫 포문을 열었다. 팀이 1-0으로 앞서던 전반 25분 상대 수문장 조던 픽포드를 향해 전방 압박에 나섰다. 손흥민의 빠른 스피드에 당황한 픽포드는 결국 실수를 저질렀다. 
손흥민은 순간 가속으로 픽포드를 위협하며 공을 탈취했다. 그리고 손흥민은 픽포드가 다시 자리로 돌아 가기 전 빈 골대를 향해 지체 없이 차넣었다. 득점 순간 여유가 느껴졌던 손흥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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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방송 '스퍼스플레이'와 가진 인터뷰 진행자가 손흥민에게 이 장면을 두고 "혹시 빈 골대를 보면 '이 골은 꼭 넣어야 해'와 같은 패닉을 경험한 적은 없었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손흥민은 곧바로 "나 쏘니야"라고 웃으며 답했다. 이에 진행자는 한동안 포복절도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손흥민은 함께 웃은 뒤 "그냥 농담이었다"면서 "최대한 침착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앞서 "픽포드가 내 다리를 강하게 찼다"고 밝힌 뒤 "그대로 넘어질까 생각도 했다. 하지만 빈 골대를 보고 넘어질 수는 없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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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빈 골대 슈팅은 많은 팬들에게 스페인 출신 마르크 기우(18, 첼시)와 페르난데스 토레스(40, 은퇴)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둘 모두 골키퍼가 없는 상황에서 골을 넣지 못해 충격을 안겼기 때문이다. 
기우는 불과 하루 전이던 23일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UECL) 최종 예선 결승 1차전 세르베트(스위스)와 경기 후반 6분 슈팅 실수를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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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우는 손흥민처럼 부지런히 전방 압박에 나섰고 공을 빼앗았다. 기우는 옆으로 흐른 공을 잡았다. 아직 골키퍼가 돌아오지 못한 상황. 이제 빈 골대를 향해 차 넣기만 하면 됐다. 하지만 기우가 찬 공은 빗맞으면서 허겁지겁 돌아오던 골키퍼 쪽으로 차고 말았다.
기우는 골키퍼를 맞고 공이 튕겨 나오자 재차 슈팅에 나섰다. 하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다시 슈팅을 때렸으나 이번엔 수비에 가로 막히고 말았다. 첼시 팬들에겐 허탈한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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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레스 역시 아직도 회자되는 실수를 한 적이 있다. 토레스는 첼시 시절이던 지난 2011-2012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맞대결에서 후반 1-3으로 끌려가던 후반 38분 골키퍼까지 완벽하게 제쳐 득점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페레스가 왼발로 때린 슈팅은 수문장 없는 골대로 향한 것이 아니라 골대 왼쪽으로 완전히 빗나가고 말았다. 토레스는 슈팅 직후 스스로도 용납이 되지 않는 지 무릎을 꿇은 채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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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얼마나 정확하고, 중요한 순간 차분하게 득점할 수 있는 공격수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아무리 뛰어난 최고의 공격수라고 해도 결정력과 신뢰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요한 순간 득점을 올리는 것은 최고 공격수의 핵심 특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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