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선발 4명 잃은 꽃감독 설득에도 빗속의 완투, 178승 대투수 실토 "조금 버거웠다"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4.08.28 00: 25

"부상 염려를 하셨다".
KIA 타이거즈 좌완 에이스 양현종(36)이 중단된 10승을 재개했다. 2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강우콜드 완투승을 따냈다. 성적은 5이닝 7피안타(1홈런) 3볼넷 4탈삼진 4실점이었다. 팀은 10-4로 승리를 거고 자신은 두 자릿 수 승리를 따냈다. 
4회까지는 2안타 2볼넷을 내주었지만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1회와 2회는 퍼펙트 행진이었다. 3회 2사1,2루에서 박지환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4회도 1사1,2루에서 오태곤을 3루 병살로 유도하고 불을 껐다. 타선이 최형우의 복귀 투런홈런 등 4점을 뽑아주며 10승 사냥을 지원했다. 

이범호 감독이 5회 마운드에 올라 양현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그러나 쉽지 않은 승리의 길이었다. 4회말 무사 만루 공격에서 폭우가 쏟아져 52분이나 경기가 중단됐다. 그대로 노게임이 선언되는 듯 했으나 비가 그치면서 경기를 재개했다. 양현종은 어깨보호대를 차고 끊임없이 몸을 움직이면서 등판을 준비했다. 팀 승리와 자신의 승리를 하겠다는 의지였다. 
양현종이 우천 중단 시간에도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양현종의 마음이 통했는지 경기는 다시 시작됐고 KIA 타선은 대거 6점을 뽑았다. 공격 시간도 길어지는 바람에 중단 시간을 포함하면 1시간이 훌쩍 넘었다. 10-0으로 앞선 5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중단 후유증이 컸다. 구속과 구위가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안타, 안타, 볼넷을 내주고 무사 만루위기에 몰렸고 박성한에게 우월 투런홈런을 맞았다.
이범호 감독이 걱정이 됐는지 직접 마운드에 올라 체크를 했고, 그대로 돌아갔다. 개막 5선발진 가운데 4명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최후의 보루마저 잃을 수 없다는 애타는 마음이었다. 대투수는 아웃카운트 3개를 잡고 기어코 경기를 완성했다. 5회말 공격이 끝나자 다시 폭우가 내렸다. 비는 그치지 않았고 밤 9시49분 강우콜드가 선언되었다. 5이닝 완투승으로 10승 고지를 밟았다. 
경기후 양현종은 "일단 팀이 승리하는데에 일조할 수 있어 기쁘다. 비로 중단된 상황에서 팀이 크게 리드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중단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더 던지고 싶었다. 괜찮을 것이라 생각하고 마운드에 올랐는데 1시간 정도 길게 쉬다 보니 조금 버거운 느낌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등판에서 비슷한 상황이 발생해서 벤치의 교체 결정이 나면 따르려고 한다. 좋은 경험이 되었다. 감독님이 올라와서 별다른 얘기는 하지 않았고, 오래 쉬었기 때문에 계속 던지면 부상이 올까봐 염려가 된다고 하셨다. 괜찮다고 대답했고 5회를 마무리 짓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양현종이 역투를 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마지막으로 "시즌 초반 구상했던 선발 로테이션에서 나 혼자 남게 되었는데 당연히 부담이 느껴진다. 그래도 어린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 해주고 있어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내 컨디션도 매우 좋은 상태는 아니지만, 오늘을 기점으로 조금씩 끌어올려서 시즌이 끝날 때까지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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