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투수 잔혹사는 언제쯤 끝날까.
두산은 올 시즌 라울 알칸타라와 브랜든 와델로 외국인 투수 구성을 마쳤다. 지난해 24승을 합작한 알칸타라와 브랜든은 올 시즌 10개 구단 최고의 외국인 원투 펀치로 기대를 모았다.
개막전 선발로 나선 알칸타라는 부상과 부진 속에 12경기에 나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4.76에 그쳤다. 참다못한 두산은 외국인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알칸타라 대신 조던 발라조빅을 새롭게 영입했다. 26일 현재 7경기에 등판해 2승 4패 평균자책점 3.08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대체 선수로 합류해 11승 3패를 거두며 재계약에 성공한 브랜든은 6월 23일 삼성전을 마지막으로 등판 기록이 없다. 7승 4패 평균자책점 3.12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으나 왼쪽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재활 과정을 밟고 있다. 언제 돌아올지 기약이 없다.
두산은 브랜든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단기 대체 외인 카드를 만지작거렸다. 키움 히어로즈 출신 에릭 요키시와 SSG 랜더스의 단기 대체 선수로 뛰었던 시라카와 케이쇼를 놓고 저울질했던 두산은 시라카와와 손잡았다.
구단 관계자는 "시라카와는 속구와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갖춰 선발투수로 적합한 유형이다. 아울러 KBO리그에서 꾸준히 선발로 던지며 적응을 마쳐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시라카와는 "두산 베어스라는 좋은 팀에 입단하게 돼 기쁘다. 등판하는 모든 경기에서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공 한 개 한 개 전력으로 던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라카와는 두산 이적 후 7경기에 나서 2승 3패 평균자책점 6.03을 기록 중이다. 지난 16일 KT 위즈를 상대로 8이닝 4피안타 1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후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두산은 지난 21일 시라카와와 15일간 계약을 연장했다. 조건은 140만 엔.
구단 관계자는 “시라카와는 경기를 치를수록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남은 계약기간에도 좋은 투구를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계약을 연장한 시라카와도 “전 경기 승리 투수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던질 생각이다. 팀에 공헌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시라카와는 계약 연장 후 첫 등판이었던 23일 잠실 한화전 선발로 나서 4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다. 시즌 5패째. 27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23일 등판 후 통증을 호소했고 26일 MRI 등 검진 결과 팔꿈치 인대 상태가 좋지 않다는 진단을 받았다. 구단 관계자는 “잔여 시즌 등판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알칸타라, 브랜든, 발라조빅, 시라카와 등 4명의 외국인 투수가 13승에 그쳤다. 삼성 원태인 혼자서 올린 승수와 같은 수치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