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특급 신인’ 김택연이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세웠다.
김택연은 지난 2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8-7로 앞선 8회 2사 후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7세이브째를 거뒀다.
이로써 2006년 나승현(전 롯데 자이언츠)이 세운 고졸 신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를 뛰어넘었다. 두산은 NC를 13-7로 꺾고 지난 23일 잠실 한화전 이후 3연패 탈출과 함께 팀 통산 2800승 금자탑을 세웠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택연은 "지난 경기(24일 잠실 한화전 ⅓이닝 3피안타 1사구 2실점) 안 좋았는데 이렇게 좋은 기록을 달성하게 되어 기분 좋다. 기록을 의식한 건 아니었는데 달성하고 나니 기쁘다. 더 좋은 기록을 세우고 부상 없이 야구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택연은 지난 18일 수원 KT전에서 9회 김민혁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며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이승엽 감독은 “대개 어린 선수가 끝내기 홈런을 맞고 나면 의기소침해질 수 있는데 김택연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평소처럼 똑같은 루틴으로 경기를 준비했다. 속마음은 잘 모르겠지만 겉으로 볼 때 심장이 강한 것 같다”고 했다.
또 “주자가 없으면 조절해서 던지고 누상에 주자가 나가면 구속이 3~4km 빨라진다. 그만큼 강약 조절도 잘하고 여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택연은 “안 좋은 결과가 나오면 경기 당일만 생각한다. 아쉽게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배우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KT전과 한화전에서도 배운 게 정말 많다. 상황에 따라 어떻게 던져야 할지 깨달았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더 좋은 투구를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데뷔 첫해 소방수 중책을 맡으며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작성한 김택연. 포수 양의지와 김기연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제가 좋은 투구를 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셨다. 든든한 포수 선배님들의 한 마디 한 마디가 마운드에 서 있는 제게 아주 큰 힘이 된다. 경험을 토대로 말씀해주시니 큰 도움이 된다. 항상 편하게 해주시고 자신감을 올려주셔서 감사드린다”. 김택연의 말이다.
이승엽 감독은 김택연을 두고 “더 이상 칭찬할 게 없다. 너무나 잘해주고 있다”고 극찬했다. 이에 김택연은 “감독님께서 칭찬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아직 부족한 게 너무나 많다. 열심히 노력해 더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감독님의 칭찬은 감사히 받아들이고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해야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족하는 순간 성장은 멈추게 된다. 항상 열심히 하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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