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코너 시볼드(28)가 개인 최다투구수를 넘어서는 투혼을 발휘하며 KBO리그 데뷔 첫 완봉승을 따냈다.
코너는 지난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9이닝 3피안타 1사구 11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기록했다.
올 시즌 26경기(150⅔이닝) 10승 6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중인 코너는 이날 경기 전까지 키움을 상대로 4경기(20⅓이닝) 1승 3패 평균자책점 7.08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달랐다. 9회까지 홀로 경기를 책임졌고 이주형-김혜성-송성문-최주환으로 이어지는 키움 상위타선을 12타수 1안타로 묶었다.
KBO리그 데뷔 첫 완봉승을 달성한 코너는 “마지막으로 완봉승을 한 것이 아마 2018년인 것 같다. 특별한 의미가 있다. 완봉승을 할 수 있어서 너무나도 좋다. 9회 전에 코치님이 오셔서 컨디션이 어떤지 물어보셨다. 그 때 한 번 도전을 해보자고 생각해서 9회에 다시 나가게 됐다. 투수로서는 흔치 않은 기회다. 9회에 중심타선을 상대했는데 오늘 키움 중심타자들을 상대로 결과가 좋아서 한 번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 정말 완봉승을 하고 싶었고 기쁘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마이너리그에서 완봉승을 한 적이 있다고 기억한 코너는 사실 이날 경기 전까지 프로무대 공식전에서 완봉승을 기록한 적이 없다. 대신 2018년 6월 12일(한국시간) 마이너리그 하이싱글A에서 9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9탈삼진 1실점 완투승을 거둔 기록이 있다. 또한 코너의 완봉승은 올 시즌 KBO리그 4번째 완봉승이다. 코너에 앞서 애런 윌커슨(롯데), 케이시 켈리(당시 LG), 캠 알드레드(당시 KIA, 강우콜드 5이닝 완봉)가 완봉승을 달성했다. 삼성 외국인투수가 완봉승을 달성한 것은 2022년 5월 14일 데이비드 뷰캐넌이 대구 두산전에서 달성한 이후 836일 만이다.
시즌 10승을 완봉승으로 장식한 코너는 “10승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승패라는 것이 내가 어떻게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내가 잘 던졌다고 해서 무조건 승리를 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못던졌다고 해서 무조건 지는 것도 아니다. 모두가 함께 만든 기록이기 때문에 더욱 뜻깊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약했던 키움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낸 코너는 “키움을 상대로 결과가 지금까지 좋지 않았다. 오늘도 로니 도슨이 빠졌지만 1번부터 5번까지 강한 타자들이 많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오늘 준비한 게임 플랜대로 던지다보니까 중심타선을 상대로 공격적인 피칭을 할 수 있었다. 또 빠른 결과를 만들어내면서 조금 더 편하게 경기를 한 것 같다”라며 이날 투구를 돌아봤다. 이어서 “오늘 홈플레이트에서 열심히 공을 잡아준 이병헌, 결승타를 때려준 윤정빈, 그리고 내 뒤에서 묵묵히 열심히 수비를 해준 야수들에게 고맙다”라고 동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코너가 이날 기록한 113구는 개인 한 경기 최다투구수 기록이다. 이전 기록은 4월 4일 대구 키움전, 7월 30일 잠실 LG전에서 기록한 103구가 최고 기록이다. 100구를 훌쩍 넘긴 투구수를 기록한 것에 대해 코너는 “잔여경기 일정이 주말부터 시작되고 그 사이사이에 휴식일이 있다. 그래서 코치님과 100구 이상을 던지자고 이야기를 했다. 9회에도 어떤 투구수 제한을 걸어두고 던지지 않고 그저 최선을 다해서 100구가 넘어가더라도 경기를 끝내겠다는 생각으로 던졌다”라고 이야기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