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좋아졌다. 통증은 거의 없다”.
오른쪽 옆구리 손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전완근 끝판왕’ 이성규(삼성 라이온즈 외야수)가 순조로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캐치볼과 러닝은 물론 티배팅을 소화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성규는 올 시즌 107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5푼5리(271타수 69안타) 20홈런 53타점 53득점 9도루를 기록 중이다. 지난 14일 대구 KT전에서 스윙 도중 오른쪽 옆구리 통증을 느꼈고 검진 결과 근육 손상이 발견되어 엔트리 말소 후 재활 프로그램을 밟고 있다.
지난 27일 오전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이성규는 “많이 좋아졌다. 통증은 거의 없다”면서 “현재 캐치볼, 러닝, 티배팅을 소화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데뷔 첫 20홈런을 달성하는 등 커리어 하이를 써가는 이성규는 예상치 못한 부상에 잠시 쉼표를 찍게 됐다. 그는 “시즌 막바지 부상을 당해 조금 아쉽긴 한데 빨리 받아들이고 어떻게 하면 빨리 회복할 수 있을지 그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옆구리 부상은 처음이다. 옆구리 근육을 다치면 기침만 해도 아프고 숨 쉬는 게 불편하다고 하던데 다행히 그런 증상은 아예 없었다”고 덧붙였다.
TV 중계를 통해 동료들이 뛰는 장면을 지켜봐야 했던 그는 “매일 챙겨본다. 잘하고 있어 너무 보기 좋고 저도 함께 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마음이 컸다. 계속 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면서 “르윈 디아즈가 되게 잘하더라. 방망이도 잘 치고 수비를 엄청나게 잘해 많이 놀랐다. 그렇게 잘할 줄 몰랐다”고 했다.
20홈런 타자 이성규가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면 완전체 타선을 구축하게 될 듯. 이에 이성규는 “저는 이렇다 할 자리가 없다 보니 경기에 나갈 때마다 열심히 하고 있다. 제가 해마다 20홈런을 친 것도 아니고 올 한 해 잘한 거라 자리가 있는 건 아니다”고 자신을 낮췄다.
이성규는 데뷔 첫 20홈런 달성에 대해 “스스로 많이 놀랐다. 자신감을 많이 얻는 계기가 됐다. 항상 퓨처스에서만 잘 치는 선수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1군에서도 칠 수 있다는 걸 보여줘 뿌듯하다. 현재 모습에 만족하지 않고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성규의 동성중・동성고 동기이자 절친으로 잘 알려진 롯데 자이언츠의 ‘장발 클로저’ 김원중은 이성규의 데뷔 첫 20홈런 달성 후 자신의 SNS에 이성규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30개 치면 머리 기르자’라는 축하 문구를 곁들였다.
이에 이성규는 “원중이는 계속 잘하고 있다. 이제 저만 잘하면 된다. 같이 잘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데뷔 후 단 한 번도 가을 무대를 밟지 못했던 이성규는 “가게 된다면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된다. 한 번 경험해보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좋은 선수 이전에 좋은 사람으로 잘 알려진 이성규. 올 가을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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