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에서 방출된 외야수 제이슨 헤이워드(35)가 휴스턴 애스트로에서 새출발한다.
‘ESPN’을 비롯해 미국 언론들은 28일(이하 한국시간) FA로 풀린 헤이워드와 계약을 마무리한 뒤 신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3일 다저스에서 양도 지명(DFA) 처리된 뒤 웨이버를 통과하며 25일자로 방출된 헤이워드의 잔여 연봉은 다저스가 지불한다. 휴스턴은 잔여 시즌 일수에 비례한 최저 연봉으로 헤이워드를 쓸 수 있게 됐다.
휴스턴은 주전 우익수이자 거포 카일 터커가 오른쪽 정강이를 다쳐 6월8일부터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장기 결장 중이다. 체이스 맥코믹이 대체자로 뛰고 있지만 타율 1할대(.188)로 부진해 외야 보강 필요했다.
골드글러브 5회로 수비력이 뛰어난 좌투좌타 외야수 헤이워드는 올 시즌 63경기 타율 2할8리(173타수 36안타) 6홈런 28타점 OPS .682로 타격이 좋지 않지만 맥코믹보다는 성적이 좋다. 특히 대타로 8타수 4안타 2홈런 7타점으로 결정력을 보여줬다. 방출 전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21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도 3-3 동점으로 맞선 8회말 2사 1,2루에서 대타로 나와 결승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 이후 이틀 뒤 DFA 통보를 받으면서 다저스를 떠나야 했다.
15년 차 베테랑 선수인 헤이워드는 큰 경기 경험도 풍부하다. 2016년 시카고 컵스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로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1위 휴스턴(70승62패 승률 .530)이 가을야구에 나가면 경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7년 연속 리그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하며 월드시리즈에도 4번 나가 2번 우승한 휴스턴은 올해도 초반 부진을 딛고 어느새 지구 1위로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만약 올해도 월드시리즈에 오른다면 내셔널리그 우승 후보 다저스와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불법 사인 훔치기로 다저스를 꺾고 우승한 휴스턴이라 껄끄러운 관계다. 헤이워드가 다저스 방출 후 휴스턴으로 간 것이 공교롭다.
헤이워드는 다저스에서 방출 통보를 받은 뒤 상당한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지난 25일 ‘LA타임스’에 따르면 동료 선수들과도 연락을 하지 않을 정도였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시절부터 헤이워드와 절친한 관계인 다저스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은 “개인적으로 슬프다. 헤이워드가 누구와도 이야기하지 않는 것 같다. 직장에서 해고를 당했는데 누구와 대화를 나누고 싶겠나. 난 그에게 문자 메시지를 3번 받았는데 다른 사람들보다 3번 더 많이 받은 것이다”고 말했다.
헤이워드는 2022년을 끝으로 컵스에서 방출된 뒤 다저스로 왔다. 지난해 124경기 타율 2할6푼9리(334타수 90안타) 15홈런 40타점 OPS .813으로 부활하며 1년 90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모범적인 생활로 동료들의 귀감이 됐고, 매년 뛰어난 리더십과 정신력을 보여준 다저스 선수에게 주어지는 구단 자체 선정 로이 캄파넬라 상을 받으며 리더로서 면모도 보여줬다.
그러나 올해 다시 성적이 떨어졌고, 유격수로 뛰던 무키 베츠가 지난 13일부터 원래 포지션인 우익수로 돌아가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헤이워드가 1년 반 동안 경기장, 클럽하우스, 지역사회에서 다저스를 위해 한 일은 놀라웠다. 하지만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서 로스터에 꽉 찼다. 안타깝게도 헤이워드가 빠져야 했다. 나와 우리 선수들 모두 그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지금껏 가장 힘든 결정 중 하나였다”며 어쩔 수 없는 헤이워드와의 결별에 무척 아쉬워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