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28)이 올해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숨은 비결을 공개했다.
송성문은 지난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3번 1루수로 선발출장해 5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시즌 17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활약했지만 키움은 5-9로 패했다.
2015 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49순위) 지명으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송성문은 KBO리그 통산 658경기 타율 2할7푼3리(2225타수 607안타) 52홈런 351타점 290득점 22도루 OPS .737을 기록중이다. 지난해까지는 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아쉬운 성적을 거뒀지만 올해는 그야말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송성문은 올 시즌 120경기 타율 3할4푼1리(437타수 149안타) 17홈런 91타점 71득점 17도루 OPS .926으로 활약하며 커리어하이를 찍고 있다. 시즌 20홈런-20도루 페이스로 데뷔 첫 20-20 클럽 가입도 노리고 있다.
지난 23일 인터뷰에서 송성문은 “꾸준한 선수가 되고 싶다. 타율 2할 중반대에서 계산이 서는 선수가 아니라 좀 더 높은 타율을 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이제 주변에서 20-20 클럽을 노려보라는 얘기도 많이 한다. 개인적으로는 내 인생 마지막 찬스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야구가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홈런은 진짜 상대가 실투를 던져줘야 하고 내 타격 밸런스도 좋아야 한다. 운으로 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 혼자 속으로 한 번 꿈을 꿔보겠다”라며 데뷔 첫 20홈런-20도루 달성 욕심을 내비쳤다.
올해 큰 슬럼프 없이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송성문은 “올해 조금 위태위태 할 때도 있었다. 그래도 작년까지만 해도 조금 안되는 것 같으면 이것저것 바꿔보고 사소한 변화를 많이 줬는데 올해는 자신을 믿고 꾸준하게 밀고 나가는 부분이 있어서 크게 업앤다운이 심하지 않은 것 같다. 작년까지는 이런저런 변화를 정말 많이 시도했다. 그러다가 오윤 코치님도 그렇고 타격코치님들, 주변 동료들 모두 자신을 믿고 꾸준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 그래도 내 자신을 믿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허문회 (전)감독님이 비시즌에 많이 도와주신 것이 나에게 잘 맞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허문회 전 감독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키움에서 타격코치와 수석코치를 역임했다. 송성문이 키움에 입단했을 때부터 성장을 지켜봐온 지도자 중 한명이다. “그냥 비시즌에 찾아가서 (허문회 전 감독과) 연습을 했다”라고 밝힌 송성문은 “예전에 내가 마무리캠프도 못가던 시절이 있었다. 그정도로 팀에서 약간 힘든 위치였다. 딱 (이)정후와 (김)혜성이가 들어왔을 때다. 좋은 내야수들이 많이 들어왔다. 그 때 허문회 감독님이 잔류군 코치였는데 그 때 도움을 받으면서 2017년부터 1군에서 조금씩 경기를 뛸 수 있었고 2018년에는 조금 잘하기도 했다. 그렇게 감사한 기억이 있는 분이다. 군대 갔다와서 잘 안되기도 하고 그래서 한 번 도움을 요청했다”라고 허문회 전 감독과 함께 시즌을 준비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송성문은 “비시즌 중에는 우리 팀 코치님들과 운동을 할 수 없으니까 혼자 운동을 하기 보다는 그래도 주변에서 도움을 받는게 좋을 것 같았다. 어릴 때 많이 발전을 했었던 코치님을 찾아가는게 맞는 것 같아서 작년부터 허문회 감독님 도움을 받기 시작했다. 작년에는 확신이 조금 없었다면 올해는 내 몸에 맞게 잘 된 것 같은 느낌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시즌 중에는 특별히 연락을 드리지는 않는다. 시즌 중에는 오윤 코치님이 내가 조금 잘못되는 부분을 정말 잘 잡아주신다. 내 작은 변화나 안되는 부분을 잘 짚어주셔서 큰 힘이 되고 있다. 올해 슬럼프가 없는 것은 내 힘으로만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옛 지도자와 함께 끊임없이 노력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송성문이 데뷔 첫 20홈런-20도루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이제 키움은 잔여경기 2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