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빛나는 투구였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를 이틀 연속 제압하고 위닝 시리즈를 확보한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대체 선발로 나선 김민규의 활약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김민규는 지난 2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깜짝 호투를 선보였다. 최고 구속 144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고 커브와 슬라이더를 곁들였다.
김민규는 1회 박민우의 좌중간 안타, 맷 데이비슨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1,2루 위기에 몰렸으나 권희동을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했다. 2회 선두 타자 김휘집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서호철(2루 땅볼), 최정원(3루수 파울 플라이), 김형준(우익수 뜬공)을 꽁꽁 묶었다.
3회 천재환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김민규는 박민우를 2루수-유격수-1루수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아웃 카운트 2개를 챙겼다. 그리고 김주원을 공 3개로 삼진 처리했다.
4회 권희동의 볼넷, 서호철의 좌중간 2루타로 2사 2,3루 위기에 놓인 김민규. 최정원을 유격수 직선타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5회 세 타자를 1루 땅볼, 좌익수 뜬공, 1루수 직선타로 제압했다. 김민규는 0-0으로 맞선 6회 김강률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두산은 NC를 8-1로 꺾고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다. 선발 김민규에 이어 김강률, 이영하, 홍건희, 박치국, 정철원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다. 1번 정수빈은 5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 제러드 영은 9회 쐐기 투런 아치를 터뜨리는 등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올렸다. 포수 김기연은 8회 0의 균형을 깨는 솔로 아치를 포함해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 후 “오랜만에 선발 등판한 김민규가 호투하며 5이닝을 깔끔하게 책임졌다.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빛나는 투구였다”고 했다. 또 “뒤이어 등판한 불펜진도 제 역할을 다했다. 특히 위기 상황에 등판해 최소 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막아낸 박치국의 역할이 컸다”고 칭찬했다.
이승엽 감독은 “타선에서는 8회 김기연의 홈런이 팽팽하던 균형을 깼다. 귀중한 한 방이었다. 9회 동점 상황에 터진 양의지의 3루타와 득점이 흐름을 우리 쪽으로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9회 1점차 리드에서 타자들이 2사 후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승리에 대한 굉장한 집중력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승엽 감독은 “팬 여러분께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