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점은 돈이래요".
KIA 타이거즈 천재타자 김도영(20)이 데뷔 첫 100타점에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단일시즌 최연소&최다홈런 신기록도 세웠고, 단일시즌 팀 역대 최다득점 신기록도 동시에 만들었다. 아울러 팀 역사상 두 번째 100만 관중 동원의 일등공신으로 팬들이 야구장 잘왔다고 생각하시도록 열심히 야구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7-6 승리를 이끌었다. 팀은 2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3타수 1안타 2사사구 2타점 2득점 1도루의 다채로운 활약이었다. 바로 1안타가 분위기와 흐름을 가져오는 선제 투런홈런이었다.
첫 타석에서 폭발했다. 1회말 1사후 소크라테스가 상대실책으로 1루를 밟자 SSG 선발 송영진의 2구를 때려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겨버렸다. 6일만에 터진 시즌 33호 홈런이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이 보유한(1997년 21살 1개월) 단일시즌 최연소 최다홈런을 갈아치웠다.
6회는 폭발적 스피드로 추가득점을 올렸다. 1사후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더니 곧바로 도루를 시도했고 상대 폭투가 나오자 3루까지 질주했다. 돌아온 최형우의 우전적시타가 이어져 홈을 밟았다. 두 번째 득점을 올리며 2017년 로저 버나디나가 보유한 팀내 시즌 최다 118득점 기록도 바꾸었다.
이승엽과 버나니다를 넘어섰으나 정작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목표는 데뷔 첫 100타점이었다. 2타점을 추가해 94타점을 기록했다. 남은 경기에서 6타점을 추가하면 달성한다. 타율 3할-30홈런-100타점-100도루-30도루 대기록도 작성할 수 있다. 물론 40홈런-40도루도 끝까지 도전할 것이다.
경기후 김도영은 "상대투수를 파악하고 타석에 임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감이 조금은 올라왔다. 주변에서도 올라온 것 같다고 말씀해주신다. 조금씩 좋아지는 것은 확실하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김도영의 타격에 크게 기대를 걸고 있는 이범호 감독에게는 귀가 솔깃한 말이었다.
특히 3번타자 답게 타점을 중요하게 여겼다. 3번타자로 9번타자와 테이블세터진이 만드는 찬스를 해결해야 승리할 수 있다는 깨달음 때문이다. "30홈런-30도루를 할 때보다 100타점을 더 의식을 하고 있다. 나에게는 타점이 중요하다. 찬스가 오면 신중하게 더 임하고 주자를 들여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점왕 최형우 선배에게서 현실적인 금과옥조도 얻었다. "내가 득점권에서 약해 선배님에게 물어봤다. 주자없을 때는 별생각이 없으시더라. 주자있으면 '돈이라고 생각하고 친다'고 하셨다. 그만큼 타점이 중요하다. 오늘은 득점하고 타점하면 홈런친 것 처럼 기분좋다. 오늘 내가 할 일을 했으니 뿌듯하다"며 웃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