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이 연승을 이어가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안방마님’ 양의지가 1048일 만에 3루타를 때려내며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양의지는 지난 2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나섰다. 1회 무사 1,2루 찬스에서 볼넷을 고른 양의지는 3회 3루수 직선타, 6회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1-1로 팽팽하게 맞선 9회 선두 타자로 나선 양의지. 두산 시절 함께 했던 NC 소방수 이용찬과 맞붙었다. 이용찬의 초구 직구(143km)를 받아쳐 중견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날렸다. 상대 송구 실책까지 겹쳐 홈을 밟았다. 2-1.
이후 두산 타선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김재환의 안타, 대타 양석환의 볼넷으로 2사 1,2루 기회를 잡은 두산. 김기연의 땅볼 타구를 2루수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1점 더 달아났다. 이유찬이 볼넷을 골라 2사 만루가 됐다. 정수빈이 좌중간 2루타를 날려 주자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6-1. 계속된 2사 2루서 제러드 영이 바뀐 투수 최우석을 상대로 우월 2점 홈런을 때려냈다.
두산은 NC를 8-1로 꺾고 3연패 후 2연승을 달렸다. 3위 LG와 2경기 차로 좁혔다. 양의지는 “팀이 연승을 이어가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현재 타격감은 좋은 편. 양의지는 “지금 타격감은 나쁘지 않다. 남은 경기가 많지 않기 때문에 지금의 타격감을 끝까지 이어간다면 좋은 장면을 더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또 “이제 18경기 남았다.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에 초점을 맞춰서 어떻게든 결과를 만들어내 팀이 더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승엽 감독은 경기 후 “오랜만에 선발 등판한 김민규가 호투하며 5이닝을 깔끔하게 책임졌다.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빛나는 투구였다”고 했다. 또 “뒤이어 등판한 불펜진도 제 역할을 다했다. 특히 위기 상황에 등판해 최소 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막아낸 박치국의 역할이 컸다”고 칭찬했다.
이승엽 감독은 “타선에서는 8회 김기연의 홈런이 팽팽하던 균형을 깼다. 귀중한 한 방이었다. 9회 동점 상황에 터진 양의지의 3루타와 득점이 흐름을 우리 쪽으로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9회 1점차 리드에서 타자들이 2사 후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승리에 대한 굉장한 집중력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