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의 선수를 데려온 것 같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새로운 외국인투수 에릭 스타우트의 첫 불펜피칭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데려올 수 있는 선수 가운데 최상급이라는 칭찬을 했다. 스타우트는 29일 1군 선수단에 정식으로 합류했다. 챔피언스필드 불펜에 들어가 첫 피칭을 소화했다. 포심, 체인지업, 커터, 슬라이더 등 30구 정도를 던졌다. 최고구속은 144km를 찍었다.
스타우트는 "오랜만에 투구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포수(한준수)와 호흡을 맞출 수 있어 더 좋았다. 컨디션도 괜찮다. 불펜 피칭에선 전력으로 던지진 않았고 몸 상태 체크에 중점을 두었다. 후반부에는 경기 상황을 설정해 두고 투구를 했다. 공인구가 아주 조금 작고 심이 두꺼운 느낌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날씨도 조금 덥지만 대만과 비슷해서 괜찮다. 첫 등판 전까지 잘 적응하도록 하겠다. 최대한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제임스가 하루빨리 부상을 털어내고 돌아왔으면 좋겠고, 그 동안에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쏟아내며 팀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감독도 스타우트의 불펜피칭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29일 SSG 랜더스와의 광주경기에 앞서 "4~5구종 체크하는거 봤다. 공 다 잘 던졌다. 체인지업과 스위퍼 각도 있고 커터도 그렇고 몸쪽과 바깥쪽도 잘 던졌고 무브먼트로 괜찮다. 데려올 수 있는 선수 가운데 최상의 선수를 데려온 것 같다"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감독은 "스타우트의 스타일이 키움의 엔마누엘 헤이수스와 비슷하다"며 기대섞인 평가를 내놓은 바 있다. 헤이수스는 11승을 올린 리그 정상급 좌완투수이다. 최대 5경기에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이감독의 기대대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면 최상의 시나리오이다. 스타우트도 정식 취업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이 감독은 아울러 "메이저리그에서도 있었다. KIA가 관중 많은 팀인데 이것도 변수이다. 외국에서 큰 경기 경험도 해봤다. 아직은 취업 비자 안나왔다. 그래야 언제 등판할 것인지 답변드릴 수 있다. 로테이션 어떻게도 가져갈 것인지도 그때 결정하겠다. 대만에서 던져왔기에 바로 등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타우트는 8월31일과 9월1일 대구에서 열리는 2위 삼성과의 빅매치 2연전 가운데 한 경기에 데뷔 가능성이 있다. 지난 27일 등판한 양현종이 9월1일 출격이 예상된다. 만일 비자가 빨리 나온다면 스타우트가 출격할 수도 있다. 지난 23일 대만 중신 브라더스의 선발투수로 100구 이상을 던졌고 시차도 없는터라 바로 출격이 가능하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