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대반전' 홍현석, 튀르키예 대신 독일 입성! 마인츠와 5년 계약→이재성과 한솥밥..."분데스는 내 꿈이었다"[공식발표]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8.29 18: 14

국가대표 미드필더 홍현석(25)가 마인츠 05 유니폼을 입으며 이재성(32)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마인츠는 29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마인츠에는 이제 또 다른 한국 국가대표 선수가 있다. 홍현석이 KAA 헨트에서 마인츠로 왔다. 그는 우리와 2028년까지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발표했다. 홍현석의 등번호는 14번이다.
크리스티안 하이델 디렉터는 "홍현석은 기술적으로 능숙하고 창의적이다. 그는 골을 넣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용될 수 있다. 달라기 능력도 그의 큰 장점 중 하나다. 경기장에서 그는 팀을 위해 계속해서 뛰고 훌륭하게 패스한다. 그는 성격도 좋기 때문에 라커룸에도 즉시 녹아들 것"이라며 홍현석 영입을 환영했다.

유럽 5대 리그 중 하나인 분데스리가 입성에 성공한 홍현석. 그는 "세계 최대 리그급인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건 내 꿈이었다. 물론 이적 전에 이재성과 통화를 했다. 그는 매우 좋아해줬다"라며 마인츠 선배이자 국가대표팀 선배인 이재성에게도 조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홍현석은 "마인츠에서 나를 환영해줬다. 다른 선수들과 뛰어난 내 강점은 달리기 능력이다. 난 내 발에 공을 갖고 있는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을 때 가장 편안하다"라며 "내 커리어의 다음 단계가 정말 기대된다. 마인츠와 마인츠 팬 어려분은 정말 대단하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모든 역경을 뚫어내고 황선홍호가 금메달을 거머쥐었다.황선홍(55)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부터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을 치러 2-1로 승리했다.한일전을 승리하며 금메달을 거머쥔 한국 홍현석이 기뻐하고 있다. 2023.10.01 / dreamer@osen.co.kr
1999년생 홍현석은 한국 축구의 미래 중 한 명이다. 그는 2018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울산에 입단한 뒤 곧바로 유럽 무대에 직행했다. 독일 3부리그 운터하힝을 거쳐 오스트리아의 유니오즈에 임대됐고, 2021-2022시즌 오스트리아 1부 린츠로 완전 이적해 주전으로 활약했다.
다음 행선지는 벨기에였다. 홍현석은 2022년 8월 헨트 유니폼을 입었고, 여러 포지션을 오가며 핵심 선수로 뛰었다. 지난 시즌 성적은 43경기 7골 8도움.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에서도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실력을 입증했다.
홍현석은 국가대표팀 승선에도 성공했다. 그는 지난해 6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아 A매치 데뷔에 성공했고, 이후로 꾸준히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지난해에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병역 혜택까지 받게 됐다. 해외 이적의 가장 큰 걸림돌을 해결한 홍현석은 유럽 5대 리그에 대한 꿈을 숨기지 않았고, 독일 무대 재도전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제 마인츠 유니폼을 입으며 목표를 이루게 된 홍현석. 선배 미드필더인 이재성이 있는 팀이기에 적응도 한결 수월할 전망이다. 이재성은 2021년 마인츠에 합류했고, 지금까지 99경기를 소화했다. 그는 지난 시즌에도 주전으로 활약하며 31경기 6골 4도움을 기록했다. 마인츠는 이재성 전에도 차두리와 박주호, 구자철, 지동원이 몸담았던 팀이기도 하다.
사실 홍현석은 마인츠가 아니라 튀르키예 트라브존스포르 이적을 앞두고 있었다. 앞서 튀르키예 '하베르 안릭'은 "트라브존스포르가 헨트에서 활약하는 홍현석과 원칙적 합의에 도달했다"라고 전했고, 튀르키예 출신 저널리스트 야으즈 사분주오을루도 "트라브존스포르가 홍현석과 4년 계약에 합의했다. 그는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자 튀르키예로 향한다. 이미 짐을 챙기며 헨트 선수단과 작별인사를 나눴다"라고 보도했다.
벨기에 'HLN'에 따르면 헨트는 재계약을 추진했지만, 홍현석이 거부했다. 트라브존스포르가 이를 틈타 기본 금액 450만 유로(약 67억 원), 옵션 50만 유로(약 7억 원)를 제시하면서 홍현석을 낚아챘다. 보우터 프랑켄 헨트 감독도 "트라브존스포르는 매우 좋은 재능과 특성을 지닌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다. 홍현석은 8번과 10번 자리 모두 뛸 수 있으며 다재다능하다. 개인적으로는 매우 기쁘다. 하지만 우리 팀으로서는 큰 손실"이라며 홍현석의 이탈을 인정했다.
홍현석 본인도 트라브존스포르행을 사실상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지난 17일 "내가 가고 싶어서 가자고 한 거다. 에이전트 형은 가지 말자고 한 분이다"라고 짧게 적었다. 에이전트 때문에 빅리그가 아닌 튀르키예 무대로 가는 게 아니냐는 논란에 선을 긋는 이야기였다.
그러나 홍현석의 튀르키예행은 조금씩 시간이 끌리더니 결국 엎어졌다. 이유는 세금 문제와 바이아웃 금액에 관한 이견으로 알려졌다. 
벨기에 언론인 사샤 타볼리에리는 지난 20일 "홍현석은 여전히 벨기에에 있다. 그는 유럽에서 누리는 세금 혜택을 유지하고 싶기 때문에 계약 세부 사항을 두고 아직 협상 중이다. 그는 매년 자국에서 세금을 내야 한다. 좋은 제안을 받았더라도 구단이 그 차액을 지불하길 바란다"라고 설명했다.
가장 큰 문제는 바이아웃 조항이었다. 하베르 안릭은 "이적 절차는 의견 차이로 인해 길어지고 있다. 홍현석 에이전트는 600만 유로(약 89억 원)의 바이아웃 조항을 원한다. 하지만 트라브존스포르는 이를 1200만 유로(약 179억 원)로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200만 유로면 홍현석이 생각하는 금액의 두 배에 달하는 높은 액수. 협상이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돌연 마인츠행이 급물살을 탔고, 마인츠가 홍현석을 낚아채는 데 성공했다. 독일 '키커'는 "마인츠의 다음 영입은 홍현석"이라며 "홍현석의 이적료는 400만 유로(약 59억 원)다. 올여름 현재까지 가장 비싼 이적료일 것이다. 마인츠는 이미 모든 절차를 끝마쳤다"고 전했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판도 "마인츠가 홍현석 영입을 앞두고 있다"라며 이적료 600만 유로(약 89억 원)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종합하면 홍현석의 몸값은 최소 400만 유로에서 보너스 포함 600만 유로 사이로 보인다.
마인츠도 28일 구단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홍현석의 실루엣 사진을 올리며 이적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그리고 바로 하루 뒤 공식 발표까지 나왔다. 이제 어릴 적부터 꿈꾸던 빅리그 데뷔를 눈앞에 둔 홍현석. 홍현석과 이재성이 같은 유니폼을 입고 나란히 독일 무대를 누비는 모습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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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마인츠, 헨트, 홍현석, 사바스포르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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