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31)이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삼성의 4연승을 이끌었다.
구자욱은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3번 좌익수로 선발출장해 3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 2볼넷으로 활약했다.
가장 결정적인 순간은 연장 11회초에 나왔다. 선두타자로 나선 구자욱은 키움 우완 구원투수 이명종의 5구째 시속 123km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측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이 홈런은 이날 경기 결승홈런이 됐다. 시즌 24호 홈런을 기록한 구자욱은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갔다.
구자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가 홈런타자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 무조건 안타를 쳐서 살아나가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중심타순이고 내가 선두타자였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지 출루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운좋게 공이 맞아 준 것 같다”라고 홈런 소감을 밝혔다.
“이진영 코치님과 배영섭 코치님이 너무 편하게 얘기를 많이 해주시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말들을 많이 해주신다”라고 말한 구자욱은 “그 덕분에 우리 선수들이 편하게 타석에 들어갈 수 있는 것 같다. 우리 팀 홈런은 사실 우리들이 뭘 잘했다기 보다는 타격코치님들이 우리를 편안하게 해준 덕분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시즌 24호 홈런을 쏘아올린 구자욱은 개인 통산 단일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계속해서 갈아치우고 있다. 30홈런을 생각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충분히 많이 쳤다고 생각한다. 내 기준에는 충분히 많이 쳤다. 올해 10개만 치자고 생각했는데 훌쩍 넘겼다. 홈런 욕심은 전혀 없다. 장타를 특별히 노리지도 않는다. 홈런보다는 2루타를 더 생각하는 것 같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연장 11회말에는 삼성팬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하는 장면이 나왔다. 1사에서 송성문이 중앙담장쪽으로 크고 날카로운 타구를 날린 것이다. 담장을 넘어가거나 담장을 직격하는 장타가 될 수 있는 타구였지만 중견수 김지찬이 몸을 날려 펜스에 부딪히며 타구를 잡아냈다.
그 장면을 옆에서 지켜본 구자욱은 “너무 기뻤다. 1-1이 되면 또 연장을 가야하니까 (김)지찬이가 잘 잡아줘서 너무 고마웠다. 지찬이였기 때문에 잡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100% 의심을 하지 않았다. 워낙 운동신경도 좋고 운동도 열심히 한다. 연습을 할 때도 구장이 바뀌면 항상 체크를 하더라. 외야수 1년차가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은데 지찬이의 재능이 좋아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라며 웃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4연승을 달리며 선두 KIA와의 격차를 4.5게임차로 줄였다. 오는 31일부터는 홈구장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KIA와 홈 2연전을 치른다. 중요한 2연전을 앞두고 4연승을 달린 구자욱은 “KIA와 경기를 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 똑같은 한 팀이다. 매 번 한 경기 한 경기를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리 팀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평상시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담담히 이야기 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