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판을 뒤흔든 '캡틴피케이', 충격의 대반전 '초대형 신인 탄생'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4.08.30 08: 02

 지난 25일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Rookie Stakes@서울' 특별경주에서 '캡틴피케이'(한국, 수, 2세  회색)가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떡잎부터 남다른 신예임을 입증했다. 
최근 경주로에 데뷔해 남다른 기량을 선보인 13두의 2세 경주마들이 슈퍼 신인의 타이틀을 선점하기 위해 이번 경주 출사표를 던졌다. 경주 경험이 거의 없는 2세 신마들의 대결이기 때문에 경마팬들의 우승마 예상은 좀처럼 쉽지 않았다.
가장 빠른 1000m 기록을 선보였던 '한센스타'가 경주 시작부터 단독 선행에 나서며 높은 기대치에 부응하기 시작했다. 마지막 직선주로에 들어서도 '한센스타'가 선두를 이어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캡틴피케이'가 경주 막판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초반 몸싸움에서 밀리며 하위권에서 경주를 전개했던 '캡틴피케이'가 경주 종반 뒷심을 발휘한 것이다. 발걸음이 살아난 '캡틴피케이'는 결승선을 200m 남겨둔 지점에서 2위로 부상했고 마지막 100m지점에서 '한센스타'를 역전하며 그대로 순위를 확정 지었다.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캡틴피케이'의 부마는 지난해 '美브리더스컵 클래식' 우승마를 배출한 '레이스데이'이다. 모마는 서울에서 데뷔 이후 6연승을 기록하며 2세 루키로 이름을 떨친 암말 '피케이파티'다. 그야말로 명품 혈통인 '캡틴피케이'는 이번경주 출전마 13두 중 인기 상위 여덟 번째를 기록, 우승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았다. 그럼에도 대역전극을 선보이며 서울의 슈퍼루키에 등극한 '캡틴피케이'는 경마가 혈통의 스포츠임을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
캡틴피케이와 꾸준히 호흡을 맞춰 달려온 김정준 기수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초반 선행 경합을 피해 중간에서 따라가는 전략을 구상했고,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라며 "훌륭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던 모마처럼 이어지는 '쥬버나일 시리즈'에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송문길 조교사는 지난해 '라라케이'의 우승에 이어 올해도 'Rookie Stakes@서울'트로피를 차지했다. 지난해, 꼴찌에서 경주 막판 단숨에 선두에 올라섰던 '라라케이'의 폭풍 같은 추입은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송 조교사는 이번 경주에 대해 "초반에 생각보다 너무 뒤처져서 살짝 당황했지만 모래가 튀는 것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며 우승을 기대했다. 작년 '라라케이'에 이어 추입으로 우승을 차지해 매우 기쁘며 '캡틴피케이'의 성장세가 더욱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2세 신마들의 본격적인 경쟁무대는 이제 곧 막이 오른다. 최강 2세마를 가리는 '쥬버나일 시리즈' 경주 1관문과 2관문이 9월과 10월 서울과 부경에서 각각 열릴 예정이다. 그리고 11월, 서울과 부경의 신예들이 '브리더스컵 루키(G2)' 대상경주에 모여 진검 승부를 펼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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