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방출→최강야구 도전→1군 복귀’ 1년 공백 극복한 40세 베테랑, “나이에 비해 아직 힘이 있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4.08.30 06: 40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송은범(40)이 1년이 넘는 시간을 넘어 KBO리그에 돌아왔다.
삼성은 지난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앞서 송은범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KBO리그 통산 680경기(1454이닝) 88승 95패 57홀드 27세이브 평균자책점 4.57을 기록한 베테랑 우완투수인 송은범은 LG 소속이던 지난해 7월 8일 롯데전(1이닝 무실점) 이후 1군 등판이 없다. 시즌 종료 후에는 방출이 됐고 은퇴를 선언했다. 야구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에 지원을 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지난달 25일 불펜진 보강을 원했던 삼성과 총액 8000만원(연봉 5000만원, 옵션 3000만원)에 계약하며 소속팀을 찾는데 성공했다. 

삼성 라이온즈 송은범. /OSEN DB

삼성 박진만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송은범은 1군 경기에 나왔던 것이 1년이 넘었더라. 그래서 상황이 여유가 있을 때 투구 내용을 보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결정하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는 연장 11회까지 0-0으로 이어지는 접전이었고 송은범이 등판할 기회는 없었다. 경기는 구자욱이 연장 11회초 결승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1-0으로 삼성이 승리했다. 
긴 시간이 걸려 1군 선수단에 합류한 송은범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팀도 옮겼고 감회가 새로운 것 같다. 나이에 비해서는 아직 힘이 좀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팀 분위기가 너무 좋기 때문에 괜히 나 때문에 팀 분위기가 멈출까봐 그게 제일 걱정이 크다”라고 1군에 등록된 소감을 밝혔다. 
삼성 라이온즈 송은범. /OSEN DB
“선수들이 너무 잘 챙겨줘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한 송은범은 “팀 분위기가 너무 좋더라. 나도 많은 팀을 다녀봤지만 팀마다 문화같은 것이 있다. 삼성은 너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선후배들 간에 의지하는 분위기가 있어서 팀 성적이 좋지 않나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삼성에는 오승환, 임창민 등 베테랑 투수들이 투수진에서 역할을 해주고 있다. 베테랑으로서 팀에 합류한 송은범은 “그런 부분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요즘은 무조건 어린 선수들을 써야한다는 그런 인식이 있는데 (오)승환이형도 그렇고 창민이도 그렇고 베테랑들이 잘해줌으로서 경쟁력이 있다면 경험 없는 어린 선수들을 쓰는 것보다는 경험 있는 선수들을 쓰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본보기를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서 같은 베테랑으로서 기분이 좋다”라고 이야기했다. 
“5.5게임차는 너무 멀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라고 말한 송은범은 “그렇지만 요즘 야구를 보면 한순간에 뒤집힐 수도 있는 것이 야구다. 나는 그냥 지금처럼 계속 유지를 하다가 한 번 찬스가 왔을 때 한 번 확 몰아붙이면 1등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단기전에서의 경험이 기대된다는 말에는 “너무 오래된 일이다”라고 웃으면서도 “구단에서 그렇게 생각해준다면 선수 입장에서는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2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키움은 이종민, 삼성은 이승민을 선발로 내세웠다.경기에 앞서 삼성 송은범이 그라운드로 나가고 있다. 2024.08.28 /sunday@osen.co.kr
송은범은 “처음 경산에 합류해 재활군에서 운동을 했다. 사실 무릎 수술을 받고 폼이 많이 변했다. 정현욱 코치님, 정민태 코치님, 박희수 코치님이 많이 도와주셔서 개인적으로 운동도 많이하고 섀도우 피칭도 많이 했다. 많은 도움을 받아 폼을 다시 교정했다. 참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27일 불펜 피칭에 대해서는 “30구를 넘게 던진 것 같다. 아주 많이 던지지는 않았다. 코치님께서 너무 들뜰 수 있다고 끊어주셨다. 느낌은 나쁘지 않았다. 내가 원하는대로 공이 흐르고 변화가 되는데 결과도 좋아야 한다. 결과는 솔직히 아무도 모르지 않나. 지금은 내가 준비한대로만 잘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거라고 믿고 하려고 한다”라고 자신감을 강조했다. 
은퇴를 생각했다가 극적으로 소속팀을 찾게 된 송은범은 “어떤 기분인지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팀이 보탬이 되자는 것밖에 생각하지 않고 있다. 야구를 그만뒀다가 다시 1군에 돌아온 것은 둘째 문제인 것 같다. 팀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어떻게든 피해만 주지 말자는 생각이다. 나는 옆에서 으쌰으쌰 팀 응원을 열심히 하겠다”라고 웃으며 남다른 각오를 내비쳤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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