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김도영(20)이 거대한 기록을 향해 가고 있다.
김도영은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괴력의 스윙을 과시했다. 성적은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이었다. 팀은 4-10으로 크게 패해 3연승에 실패했다. 2위 삼성에 4.5경기 차로 좁혀졌지만 김도영의 천재타격에 팬들은 위안을 받았다.
김도영은 0-1로 뒤진 1회말 무사 2,3루 찬스가 찾아오자 유격수 내야안타를 터트려 동점을 만들었다. 시즌 95번째 타점이었다. 이어 1-3으로 뒤진 3회말 2사후 김선빈이 우익수 옆 2루타로 기회를 만들어주자 SSG 선발 김광현의 146km짜리 직구를 통타했다. SSG 중견수 하재훈이 쫓았으나 타구는 전광판 아래 떨어졌다.
몸쪽 낮게 제구가 된 볼인데도 시즌 34호이자 비거리 130m짜리 큰 홈런으로 연결시키는 괴력을 과시했다. 김광현은 피홈런에 아쉬웠던지 주저앉기도 했다. 전날 경기에서는 1회말 1사1루에서 선제 좌월 투런홈런을 날려 승리를 이끈바 있다. 2경기 연속 홈런과 함께 97타점을 기록하며 100타점도 눈 앞에 두었다.
앞으로 3타점을 추가하면 데뷔 첫 100타점 고지를 밟는다. 30홈런-100타점-100도루를 작성할 수 있다. 특히 프로야구 출범 이후 단 한 번만 허용한 타율 3할-30홈런-100타점-100득점-30도루까지 5개의 항목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시즌이 끝나야 타율이 결정되어 아직은 미완이지만 3할 타율은 확정적이다.
역대로 박재홍 MBC스포츠 해설위원과 NC 에릭 테임즈가 기록했다. 박재홍 위원은 2000년 현대시절 3할9리, 32홈런, 115타점. 101득점, 30도루를 기록했다. 테임즈는 2015년 타율 3할8푼1리, 47홈런, 140타점, 130득점, 40도루를 기록했다. 김도영은 역대 세 번째이자 최연소 기록이 유력하다. 야구천재 이종범EH 이루지 못한 것이다. 또 하나의 의미있는 기록이다.
뿐만 아니라 이틀 연속 대포를 가동하며 멀게만 보였던 '40홈런-40도루'의 문도 살짝 열리기 시작했다. 34홈런-36도루를 기록중이다. 앞으로 6홈런-4도루를 더하면 달성할 수 있다. 역시 테임즈에 이어 두 번째 이자 국내타자 최초의 기록 도전이다. 기록의 사나이라고 말해도 이상하지 않다.
로저 버나디나의 118득점을 넘어 타이거즈의 신기록을 수립했고 이승엽 두산 감독이 보유한 최연소 최다홈런 기록도 갈아치웠다. 지난 4월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하더니 최연소 및 최단경기 '30홈런-30도루'까지 직행했다. 역대 두 번째 최소타석 내추럴사이클링히트도 만들었다. 김도영의 기록은 정규리그 우승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터지면 KIA가 이길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올해 21살이 되는 청년의 기세가 놀라울 따름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