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경기 모두 이기겠다".
KIA 타이거즈 새 외인투수 에릭 스타우트(31)가 이범호 감독과 타이거즈 팬들의 마음에 쏙 드는 약속과 예언을 했다. 한 달 동안 자신이 등판하는 경기를 모두 이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아울러 부상으로 쓰러진 제임스 네일이 한국시리즈에서 던질 것이라는 예상도 했다.
스타우트는 지난 29일 1군 선수단에 정식으로 합류했다. 캐치볼을 시작으로 몸을 풀면서 불펜에서 30개의 볼을 던졌다. 직구,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터, 스위퍼까지 자신의 구종을 점검했다. 이범호 감독은 "커터, 체인지업, 스위퍼가 좋다. 무브먼트도 괜찮다. 최상의 투수를 데려온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키움의 11승 투수 엔마누엘 헤이수스와 비슷한 유형이라는 평가도 내놓은 바 있다.
스타우느는 임시 외인이라 정규시즌이 끝나는 한 달 정도만 뛴다. 5경기 가량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KIA에게는 우승을 위해서는 이 5경기가 중요하다. 스타우트가 5이닝 이상만 3실점 이내로 막아준다면 성공적이다. 비록 한 달 살이이지만 내년 시즌 계약을 따낼 수 있는 쇼케이스이기도 하다.
취재진과 입단 인터뷰에 응한 스타우트는 "등판이 예상되는 5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서면 다 이겨야 한다. 내 모든 것을 마운드에 쏟아부어 팀이 한국시리즈까지 직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래야 내년 계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이어 "공격적으로 스트라이존을 공략하는게 장점이다. 구종은 슬라이더가 좋다. 전반적으로 자신감이 큰 장점이다. 어떤 구종, 어떤 타자이든 승리를 가져다줄 수 있는 자신감이다. 멘탈에서도 누가 타석에 서있든 밀리지 않고 내 볼을 던질 수 있다"며 자신을 어필했다.
특히 NC 에이스 카일 하트와 KT 웨스 벤자민과는 친분이 두텁다. 한국행을 선택한 이유였다. "한국와서 기회를 받고 싶었다. 한단계 성장계기가 될 것이다. 벤자민과 하트를 통해서 여러번 이야기들었다. KBO리그에 꼭 가봐야할 리그라고 추천 했다. 한국타자 유형과 상대하는 전략도 많이 들었다. 음식 소개도 받았다"며 웃었다.
아울러 178승 대투수 양현종을 언급하며 존경심도 보였다. 외인투수들이 쉽게 말하지 않는 대목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뛰었고 한국에서 2000이닝 이상 던졌다. 같은 투수로서 존경스럽다. 그래서 더더욱 많은 이야기하고 많이 배우고 한국리그를 알아가고 싶다"며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스타우트는 네일을 향한 따뜻한 마음을 보여주었다. 이감독이 첫 만남에서 인상적으로 꼽은 대목이었다. "네일이 구단과 팬, 리그에서 어떤 선수이고 얼마나 잘 던져주는지 잘 알고 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이 유감이고 최대한 낫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한국시리즈에 돌아와 강한 볼을 던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자신은 한국시리즈까지 이끌고 바통을 넘기겠다는 그림이었다. KIA 사람들과 팬들이 원하는 최상의 시나리오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