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까지 KBO리그 LG에서 뛴 케이시 켈리가 6년 만에 메이저리그 무대에 복귀했다가 5일 만에 방출 통보를 받았다.
신시내티 구단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켈리를 양도지명(DFA) 처리하며 방출 대기 상태가 됐다. 신시내티는 트리플A에서 좌안 투수 브랜든 레이브란트를 콜업하면서, 켈리를 40인 로스터에서 제외시켰다.
켈리는 2019년부터 올해 7월말까지 6시즌 동안 KBO리그 LG 트윈스에서 뛰었다. LG에서 5년 연속 10승 이상을 기록한 켈리는 올 시즌 5승 8패 평균자책점 4.51로 부진했다. 지난 7월 20일 잠실 두산전에서 고별 등판을 했는데, 3회 도중 폭우가 내리면서 우천 노게임이 됐다. LG는 다음날 21일 웨이버 공시를 신청하며 방출했다. LG는 켈리 대체자로 LA 다저스와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뛴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영입했다.
LG에서 방출된 켈리는 “은퇴는 없다. 대만이든 미국이든 야구를 계속할 것이다”고 말했고, 이후 신시내티 레즈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트리플A 루이빌 배츠에서 뛰었다. 루이빌은 켈리의 아버지 팻 켈리가 감독으로 있는 팀이다. 구단 역사상 최초로 부자가 감독과 선수로 뛰는 기록을 세웠다.
켈리는 트리플A 루이빌에서 두 차례 선발 등판했고, 지난 25일 메이저리그로 전격 콜업됐다. 콜업과 동시에 켈리는 25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원정경기에서 10-2로 앞선 7회 마운드에 올랐다. 3이닝 퍼펙트 피칭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201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2018년 이후 6년 만에 빅리그에 복귀한 켈리는 개인 통산 첫 세이브였다. 켈리는 지난 29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과 홈경기에서 2⅓이닝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0-2로 뒤진 5회 등판해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그러나 6회 브랜트 루커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고, 7회는 2피안타 1볼넷을 내주며 추가 2실점했다.
켈리는 웨이버 절차를 통해 다른 팀에서 영입을 할 수 있다. 아무도 영입하지 않는다면, 켈리는 자유계약 선수가 되거나 신시내티 마이너리그 팀에서 계속 뛰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켈리는 트리플A 루이빌로 다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 팻 켈리가 감독으로 있는데다, 신시내티 구단의 투수진이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선발과 불펜 모두 불안한 상황이다. 켈리가 로스터에서 제외된 것도 불펜 보강을 위해 어쩔 수 없는 결정으로 보인다.
신시내티는 최근 열흘 동안 투수진에서 7명을 마이너리그에서 콜업하고, 2명은 마이너행 옵션을 사용하고, 3명은 지명양도 신청을 했다. 켈리가 신시내티 산하 트리플A에 남는다면 다시 빅리그 기회가 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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