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폭행 당했다고"..김성주→이형택, '子사칭' 피싱사기에 속았다 [Oh!쎈 이슈]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4.09.07 23: 02

보이스 피싱 범죄 방식이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AI 기술의 발전으로 가족이나 지인의 목소리를 녹음하고 딥 러닝을 통해 모방, 피싱 사기에 이용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이에 더해 SNS에 올라온 사진으로 AI 아바타를 만들어 영상통화까지 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얼굴, 목소리까지 같으니 피해자는 꼼짝없이 속아넘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 결과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총 피해액은 1965억원으로, 전년보다 514억원(35.4%)나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해도 보이스피싱은 정보에 어두운 노인들이나 비교적 판단력이 흐린 사람이 주 피해층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점차 교묘해지는 수법에 그 누구도 안도할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특히 방송을 통해 가족이 공개된 유명인의 경우 '딥페이크'를 넘은 '딥보이스'를 이용한 범죄에 노출되기 더 쉬운 상황. 실제 이들은 예능에서 가족을 사칭한 보이스 피싱에 속아넘어갔던 경험을 털어놔 경각심을 더욱 일깨운다.
방송인 김성주는 지난달 26일 방송된 MBC 에브리원 '히든아이'에서 피싱 사기를 당할뻔 했다고 밝혔다. 그는 "소름 끼치는 게, (대상을) 특정해서 보내는 것 같다. 첫째가 해외로 대학을 갔는데 해외에서 사용된 금액이 맞냐고 오더라. 아들이 썼을 것 같아서 눌러보게끔 한다"고 스피어 피싱 타겟이 된 경험을 전했다.

김성주는 지난 5월 tvN STORY '여권들고 등짝 스매싱'에 출연했을때도 아들로 위장한 보이스 피싱범에게 깜빡 속아넘어갔던 일화를 전해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당시 업로드된 미공개 영상에서 김성주는 "첫째가 해외로 공부하러 갔다. 얘가 미국으로 공부하러갔기때문에 제가 문자하면 며칠씩 안 읽는다. 읽지도 았는다. 1이 사라지지 않는다. '왜 안읽고 있니?' 그것도 답이 없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래서 보이스 피싱 비슷하게 당했다. 아들한테 보이스톡으로 연락이 왔다. 근데 기숙사에 강도가 들었다더라. 여권 다 뺏기고 지갑 뺏기고 우는 소리가 딱 민국이다. 와이프한테 기숙사에 연락해서 그 방에 가보라고 했다. 갔더니 자고 있더라"라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딘딘은 "민국이 목소리였다면서요?"라고 놀랐고, 김성주는 "AI 인거다. 민국이 같은 경우에는 방송 출연을 한 적 있지 않냐. '복면가왕'도 나오고 이래서 그 목소리가 캡처가 되면 AI로 그 목소리를 만든다. 거의 그 짧은 5분, 10분은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다"라고 심장이 내려앉았던 당시 심경을 토로했다.
SBS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에 출연했던 테니스 선수 이형택도 비슷한 경험을 전했다. 이형택은 지난달 방송에서 아들과 서먹한 사이를 털어놓던 중 "내가 다리 수술하고 장례식장에 가 있는데 아들한테서 카톡이 딱 온거다. '이놈이 웬일로?' 싶어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했더니 '아빠' 하면서 막 울어. '아빠 나 다리 부러졌어' 이러는거다. '다리 왜?' 했더니 '몰라 지나가던 아저씨가 다리를 쳐서 부러졌어'라고 하더라"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내가 '거기 어디야' 이랬더니 지금 병원으로 간대. 횡설수설하다. '너 엄마랑 통화했어?' 그랬더니 '아니' 그러는거다. '이놈봐라? 다리가 부러졌는데 아빠한테 먼저 연락해?' 싶었다. 무조건 엄마부터 찾거든. 엄마한테 먼저 한다. 약간 느낌 이상했다. 왜 엄마를 안찾고 나를 찾지 했다. 나중에 알고보니까 보이스피싱이었던거다. 나는 아들이 '엄마를 안찾고 이놈이 나를 먼저 찾나?' 싶었다"고 반전을 전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홍성흔은 "얼마나 아들과 교류가 없었으면 아들 목소리도 모르냐"고 놀렸지만, 이형택은 "아니다. 똑같다. 울면서 말하는데 너 조심해. 너도 언제 한번 그게 올수 있다. 진짜 그게 못알아보겠더라"라고 경고했다. 아내 이수안은 "이 얘기를 저한테 하는데 '오빠 그거 보이스피싱이잖아' 하니까 아니라는거다"라며 쉽게 보이스피싱 사실을 믿지 않았던 상황을 전했다. 김정임은 "연락왔을때 내심 좋았구나?"라고 물었고, 이형택은 "이놈이 위험할때 큰일일때는 아빠를 찾는구나 이랬었는데 보이스피싱이었다"고 크게 상심했다. 이를 본 조우종은 "이럴땐 서먹서먹한게 도움된다. 친했으면 믿었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예능프로그램인데다 다행히 큰 피해 없이 종결된 만큼 만큼 방송에서는 가볍게 이야기하고 넘어갔지만, 결코 웃어 넘길 일은 아니다. "너도 언제 한번 당할 수 있다"는 이형택의 말처럼 언제 누가 타겟이 될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 아직 이같은 AI를 악용한 범죄사례에 대한 대응책이 부족한 만큼 '난 속지 않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방심하고 있으면 더 큰 피해만 낳을 뿐이다. 아무리 익숙한 목소리라도 조금이라도 의심된다면 다른 방법을 통해 확인 과정을 거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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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tvN STORY,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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