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는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LG와 시즌 16차전 마지막 맞대결을 한다.
KT는 잠실 원정에서 LG에 이틀 연속 역전승을 거두고 장소를 수원으로 옮겨 LG와 경기를 갖는다.
KT는 전날(29일) 3-5로 뒤진 8회 오재일의 대타 솔로 홈런, 1사 만루에서 로하스의 싹쓸이 3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극적으로 역전했고, 9회말 LG의 추격을 뿌리치고 8-7로 승리했다.
9회말 마무리 박영현이 오지환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하고, 1사 3루에서 김범석에게 좌중간 담장 바로 앞에서 로하스가 점프 캐치로 가까스로 잡아내는 큰 타구를 허용했다. 희생플라이로 8-7이 됐다.
이강철 KT 감독은 김범석의 타구는 어떻게 봤을까. 이 감독은 “치는 순간 넘어갔다고 생각했다. 잠실구장만 아니었다면 다 홈런이 됐을 거다”며 “로하스가 잘 잡았다. 송민섭이었다면 못 잡았을 수도 있었다고 봤다. 키가 안 됐을 거다. 로하스가 키가 더 크니까 점프해서 잡았다”고 말했다.
9회말 수비 강화를 위해 좌익수 김민혁을 빼고 송민섭을 투입했다. 송민섭을 우익수로 넣고, 우익수로 뛰던 로하스를 좌익수로 옮겼다.
KT는 2연투를 한 불펜 필승조들이 3연투를 준비한다. 김민수, 김민, 박영현이 모두 2연투를 했지만, 이기는 상황이 되면 또 나가야 한다. 31일 대전 한화전이 있어 부담이 된다.
이강철 감독은 “좀 고민스럽지만 준비한다. 어제 3-5가 되고 나서, 차라리 빨리 점수 줬으면 하는 생각도 했다. 그래야 (경기를 포기하고 필승조를) 30~31일 이틀 다 쓸 수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빨리 점수 주고 (문)용익이로 끝내려고 했다. 5회 1사 1, 3루 되고 좌타자라 포기할라 했는데 박해민이 삼진을 먹길래 일단 막아보자고 (손)동현이로 바꿨다. 어리고 빠른 볼이 있으니까. 동현이가 좋아졌다고 하더라. 142~143km 던졌는데 어제 147~148km가 나오더라. 동현이가 막은 게 컸다”고 말했다.
이후 6회 김민수, 7회 우규민이 막고, 8회 오재일이 대타로 나와 솔로 홈런을 치는 순간, 김민을 준비시켰다. 8회초 8-5로 역전하면서 8회말 김민, 9회말 박영현(2실점)이 등판해 승리를 지켰다.
이 감독은 “이전에 LG와 붙으면 우리가 잘 하다가 꼭 케네디 스코어로 졌다. 올해는 그런 경기를 우리가 케네디 스코어로 이기더라. 어제도 케네디 스코어가 되면서 여기서 끝내주겠지 생각했는데, (김범석이) 빵 쳐서 아이고 싶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KT는 이날 로하스(우익수) 김민혁(좌익수) 장성우(포수) 황재균(3루수) 문상철(1루수) 오윤석(2루수) 오재일(지명타자) 배정대(중견수) 심우준(유격수)이 선발 출장한다.
강백호가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이 감독은 “백호가 컨디션이 좀 안 좋아서, 중요할 때 대타로 쓴다. 재일이가 어제 홈런도 쳐서 지명타자로 나간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