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히트 상품’ 김영웅(내야수)은 “중요한 시기에 빠지게 되어 팀에 미안하다”고 했다.
3년 차 김영웅은 올 시즌 117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5푼7리(428타수 110안타) 25홈런 72타점 61득점 9도루 OPS .805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팀내 홈런 선두를 달리는 김영웅은 2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박진만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영웅은 오른쪽 어깨에 불편함을 느껴 오늘 검진을 받았다. 큰 문제는 없지만 염증이 있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김영웅은 당분간 기술 훈련은 하지 못할 것 같다. 그래서 치료에 전념하기 위해 2군으로 내려갔다. 던지는 쪽 어깨라 회복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진만 감독은 또 “열흘이면 충분할 것 같다. 검진 결과 크게 문제가 나온 건 아니고 단순 염증 증세이기 때문에 통증만 완화되면 3~4일 이후 정도부터는 기술 훈련에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다. 열흘이면 충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30일 오전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김영웅은 “오른쪽 어깨에 불편함을 느꼈는데 더 안 좋아질까 봐 (1군 엔트리 말소 후) 치료에 몰두하기로 했다”면서 “중요한 시기에 빠지게 되어 팀에 미안하다”고 말했다.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하위권 전력이라는 예상을 보란 듯이 뒤집고 선두 KIA 타이거즈를 4.5경기 차로 추격 중이다. 몇몇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모든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친 덕분이다.
그래서일까. 김영웅도 “중요한 시기에 빠지게 되어 팀에 미안하다. 하지만 우리 팀에는 뛰어난 동료들이 아주 많기 때문에 잘해줄 거라고 믿는다. 당연히 현재 순위를 지키고 있을 거다. 1등까지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 “저는 든든한 우리 동료들을 믿고 치료 열심히 해서 다시 돌아가면 몇 배로 더 열심히 해서 팀 승리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격은 좋을 때와 나쁠 때의 사이클이 분명히 존재한다. 김영웅은 최근 10경기 타율 1할7푼1리(35타수 6안타)로 다소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항상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보니 뜻대로 되지 않을 때면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이기도. 강민호, 박병호, 구자욱 등 베테랑 타자들은 김영웅을 다독이며 힘을 불어넣는다. 김영웅은 “못 쳐서 아쉬울 때도 많은데 형들이 많이 챙겨주셔서 늘 감사드린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또 “좋을 때와 안 좋을 때 타이밍의 차이가 크다. 프로는 아마추어와 달리 매일 경기를 하니까 좋을 때는 괜찮은데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 조급해지는 경우도 있었다. 안 좋은 상황에서도 배우는 부분도 있다. 이러한 경험이 제가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데뷔 후 단 한 번도 가을 야구를 경험하지 못한 김영웅은 마치 소풍 가는 전날 밤의 기분과 비슷해 보였다. “가을 야구를 한다는 게 아직 실감 나지 않는다. 현재 순위에 있는 것도 신기하다. 가을 무대에 가면 어떨지 궁금하고 꼭 우승의 꿈을 이루고 싶다. 아마도 고등학교에서 프로에 왔을 때보다 더 기쁘지 않을까”. 김영웅의 말이다.
김영웅은 1군 엔트리 말소 후 대구로 이동하면서 구단으로부터 제공받는 최신형 폴더블폰으로 경기를 지켜봤다. “이겨서 너무 좋다”는 김영웅은 "든든한 동료들을 믿고 열심히 몸을 만들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가겠다”고 약속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