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에릭 페디(31)가 춤추는 변화구로 많은 탈삼진을 뺏어냈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페디는 3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4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1회말 선두타자 글레이버 토레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페디는 후안 소토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애런 저지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오스틴 웰스는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2회에는 선두타자 지안카를로 스탠튼에게 2루타를 맞아 무사 2루 위기를 맞이했다. 재즈 치좀 주니어의 진루타로 이어진 1사 3루에서는 앤서니 볼피에게 1타점 희생플라이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벤 라이스는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세인트루이스가 2-1 역전에 성공한 3회 페디는 선두타자 알렉스 버두고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하지만 토레스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소토에게 동점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이어진 1사 2루에서 저지는 1루수 파울플라이로 아웃시켰지만 웰스에게 역전 투런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스탠튼은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힘겹게 이닝을 끝냈다.
4회 탈삼진 하나를 곁들이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낸 페디는 5회에도 버두고와 토레스를 삼진으로 잡아냈고 소토를 투수 땅볼로 처리하며 연달아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페디는 선두타자 저지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리고 존 킹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세인트루이스는 3-6으로 패했다.
투구수 96구를 기록한 페디는 커터(40구), 싱커(29구), 스위퍼(17구), 체인지업(8구), 포심(2구)을 구사했다. 포심 최고 구속은 93.5마일(150.5km)까지 나왔다. 커터와 싱커는 헛스윙률이 각각 37%와 46%를 기록할 정도로 위력을 발휘했다. 싱커는 탈삼진 4개, 커터는 탈삼진 3개를 기록했다. 스위퍼로도 탈삼진 하나를 잡아냈다.
2014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18순위) 지명으로 워싱턴에 입단한 페디는 나름대로 큰 기대를 받던 유망주였다. 2017년 빅리그에 데뷔하며 워싱턴 선발 로테이션에서 꾸준히 뛰었다. 하지만 워싱턴에서 6시즌 동안 102경기(454⅓이닝) 21승 33패 평균자첵점 5.41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결국 2022시즌 종료 후 논텐더로 방출돼 FA 자격을 얻었지만 어떤 팀도 페디를 원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에서 소속팀을 찾지 못한 페디는 지난 시즌 KBO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NC 다이노스와 총액 100만 달러(약 13억원)에 계약한 페디는 30경기(180⅓이닝)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하며 리그를 지배했다. 탈삼진도 209개를 잡아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고 투수 골든글러브와 리그 MVP를 수상했다. 한국에서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 페디는 지난해 12월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약 200억원)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빅리그에 돌아온 페디는 올 시즌 27경기(154⅔이닝) 8승 7패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중이다. 양대리그 평균자책점 21위, 이닝 18위, 탈삼진 45위에 올라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양키스 강타선을 상대로 탈삼진 8개를 잡아내며 강력한 구위를 뽐냈지만 홈런 한 방에 역전을 허용하며 아쉽게 패전투수가 됐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