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km 던지는데 선발이든 중간이든 쓴다” 5강 희망 롯데, 징계 마친 나균안 돌아온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4.08.31 15: 40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26)이 확대 엔트리 1군 콜업을 앞두고 있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지난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나균안은 1군에 올려서 써야 한다”라고 밝혔다. 
나균안은 KBO리그 통산 99경기(355이닝) 12승 25패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10을 기록한 우완 선발투수다. 2017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3순위) 포수로 롯데에 입단했지만 투수로 전향했고 2022년부터 롯데 주축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스프링캠프 기간 사생활과 관련해 불미스러운 논란에 휘말리면서 제대로 시즌을 준비하지 못했고 14경기(60⅔이닝) 2승 7패 평균자책점 9.05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 /OSEN DB

시즌 내내 기복있는 모습을 보여주던 나균안은 6월 들어 키움과 KT를 상대로 각각 5이닝 4실점을 기록하면서 다시 컨디션을 회복할 가능성이 엿보였다. 하지만 6월 25일 KIA전을 앞두고 또 문제가 터졌다. 사직구장 인근에서 술자리를 가지고 있는 사진들이 커뮤니티 사이트에 등장한 것이다. 선발등판을 앞두고 음주를 한 것을 두고 많은 비판 의견이 일었고 롯데는 그래도 선발진에 변화를 줄 수 없어 나균안의 선발등판을 감행했다. 그 결과는 최악으로 돌아왔다. 나균안은 1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6볼넷 2탈삼진 8실점으로 부진했고 결국 등판 이후 2군으로 내려갔다.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 /OSEN DB
나균안을 2군으로 보낸 뒤 김태형 감독은 "(나균안과) 따로 이야기한 것은 없다. 구단 규정이 있더라. 구단 회의를 통해서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그냥 넘어갈 일은 아니지 않나"라고 밝혔다. 이후 롯데는 징계위원회를 통해 30경기 출장 정지, 사회봉사활동 40시간의 징계를 부과했다.
징계를 받은 나균안은 그동안 상태가 좋지 않았던 팔꿈치 치료를 받으며 징계를 소화했다. 7월 14일에는 2군 선수단에 합류해 본격적인 복귀 준비를 시작했다. 당시 김태형 감독은 나균안의 복귀 일정에 대해 "아직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으나 "이제 하프피칭에 들어간다. 다만 팔 상태가 100%는 아닌 것 같다. 일단 불펜 피칭을 보고 어떤 결정을 내리겠다”라며 나균안이 1군에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1군 말소 이후 공식전 등판 기록이 없었던 나균안은 지난 29일 김해 상동야구장에서 열린 U-18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해 2이닝 2피안타 3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투구수 27구를 기록한 나균안은 직구(16구), 포크(5구), 커브(3구), 커터(3구)를 구사했고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6km까지 나왔다.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 /OSEN DB
김태형 감독은 “나균안은 올려서 중간투수라도 써야한다. 146km를 던지는데 선발투수로 쓰던지 중간투수로 쓰던지 해야한다. 지금 투수가 없다. 뭐든 상황에 따라서 쓰려고 한다”라며 나균안을 9월부터 1군에서 활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롯데는 지난 30일 키움전에서 8-2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다. 올 시즌 54승 3무 62패 승률 .466을 기록중인 롯데는 리그 8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5위 KT(61승 2무 63패 승률 .492)와의 격차는 3게임차로 충분히 역전이 가능한 격차다. 시즌 막바지 순위 경쟁을 위해서는 선수 한 명 한 명이 아쉬운 상황이다. 불미스러운 논란으로 2군으로 내려간 나균안이 9월 순위 경쟁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