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신인 좌완투수 정현수(23)가 1군 데뷔 8경기 만에 첫 승리를 따냈다.
정현수는 지난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1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1회말 선두타자 이주형과 김혜성을 모두 범타로 잡아낸 정현수는 송성문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에는 선두타자 최주환이 1루수 송구 실책으로 출루했지만 변상권에게 1루수 땅볼을 유도해 선행주자를 잡았고 김재현과 장재영을 모두 삼진으로 침묵시켰다.
3회 선두타자 김병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정현수는 원성준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고 이주형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다. 4회에는 김혜성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고 송성문에게는 날카로운 타구를 허용했지만 1루수 글러브에 빨려들어갔다. 최주환은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변상권은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 이닝을 끝냈다.
5회에도 김재현과 장재영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 노히트를 이어가던 정현수는 김병휘에게 2루타를 맞아 이날 경기 첫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원성준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하지 않았다. 롯데가 4-0으로 앞선 6회에는 진해수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롯데는 8-2로 승리했고 정현수는 데뷔 첫 승리를 챙겼다.
2024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13순위)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정현수는 올 시즌 8경기(15이닝)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중이다. 이날 1군에 데뷔한지 8경기 만에 기다리던 데뷔 첫 승리를 신고했다.
경기 후 선수단의 데뷔 첫 승리를 축하하는 물세례을 맞은 정현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너무 춥다. 이렇게 차가울 줄 몰랐다. 돔구장이라서 더 추운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이어서 “야구를 처음 시작할 때는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시작하는 것이 목표였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데뷔 첫 승리라는 감격스러운 순간을 느끼니까 너무 기분이 좋다”라고 데뷔 첫 승리 소감을 밝혔다.
데뷔 첫 승리 공을 손에 쥔 정현수는 “공을 받고 부모님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부모님께서 운을 믿자고 하셨다. 야구를 잘하고 싶은 것은 모두가 똑같은 마음이다. 잘 맞아도 잡히고 잘 안맞아도 안타가 되는게 야구니까. 그 말이 제일 많이 떠올랐다. 아까도 잘맞은 타구가 나왔는데 잡히고 그런 덕분에 이렇게 이닝을 잘 끌고 가고 승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현수는 키움을 상대로 3경기(10⅔이닝)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84로 매우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경기 전에도 두 차례 등판했고 한 번 홀드를 기록했다. “(앞선 경기들이)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말한 정현수는 “결국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파이어볼러가 아니다. 무조건 자신감으로 스트라이크를 꽂아야 결과가 나온다. 이제는 다른 팀과 할 때도 더 자신감을 가지겠다”라고 이야기했다.
퓨처스 올스타전 인터뷰에서 1군 데뷔가 생각보다 빨랐다고 말했던 정현수는 “원래 대학교 때부터 조금 긴장하면서 던지는 스타일이었다. 그 때의 긴장과 1군에 와서 긴장하는 것은 조금 다른 것 같다. 그 때는 ‘제발 제발’ 하면서 던졌는데 지금은 경기에 집중을 하면서 긴장을 한다. 당연히 처음 와서 잘하고 싶은 마음도 강했다. 지금은 책임감을 가지고 던지려고 한다”라고 1군 경기에 나서는 마음가짐을 밝혔다. 이어서 “올해 야구를 하면서 첫 승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 하다 보면 결과도 따라오고 승리도 하고 홀드도 하고 다 할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렇게 첫 승리가 나왔다. 생각보다는 조금 빨리 나온 것 같다”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