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의 신인왕 출신 우완 투수 소형준(23)이 시즌 막판 1군 복귀를 준비한다. 계획대로 복귀한다면 5위 싸움의 한복판에 선 KT에 큰 힘이 될 듯하다.
소형준은 31일 퓨처스 팀이 있는 익산에서 라이브 피칭으로 총 16개의 공을 던졌다. 투심 10개, 체인지업 3개, 커브 2개, 커터 1개를 고르게 던졌다. 투심 구속은 최고 시속 139.9km, 평균 138.6km.
소형준은 지난해 5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되며 재활에 들어갔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올해 7월쯤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됐다. 지난 5월31일 고양전, 6월7일 롯데전에서 퓨처스리그 2경기 실전 등판 단계까지 갔지만 이후 팔꿈치 통증이 재발하면서 주사 치료를 받고 다시 재활에 들어갔다.
올 시즌에는 복귀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지만 소형준은 포기하지 않았다. 최근에 다시 팔꿈치 상태가 회복됐고, 라이브 피칭을 통해 실전 준비를 마쳤다. 내달 4일 KIA전, 7일 상무전 퓨처스리그 2경기 실전 점검을 통해 1군 복귀 시점을 잡을 계획.
이강철 KT 감독은 31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소형준에 대해 “다음주 수요일, 토요일에 1~2이닝씩 던지기로 했다. 올해 1군에서 던져야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데에도 좋을 것이다. 올해 1군에서 안 던지고 내년에 처음부터 다시 던지려고 하면 본인도 불안할 수 있다”며 내년 시즌 준비 차원에서라도 소형준이 1군에서 투구 감각을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당장 선발로 길게 던지는 건 어렵다. 하지만 치열한 5강 싸움의 중심에 있는 KT로선 짧게라도 막아줄 수 있는 소형준 카드가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강철 감독은 “제구가 되는 투수다. 중간이라도 되면 좋다”고 기대했다.
KT는 지난 27~30일 잠실과 수원을 오가며 가진 LG와의 4연전을 2승2패로 마쳤다. 61승63패2무(승률 .492)로 5위인 KT는 6~7위 SSG(59승64패1무 승률 .480), 한화(57승62패2무 승률 .479)에 1.5경기 차이로 쫓기고 있다. 이날 한화에 잡히면 0.5경기 차이로 쫓기게 된다. 하지만 이기면 1.5경기 차이로 벌릴 수 있는 만큼 KT로서도 놓칠 수 없는 경기.
30일 LG전에서 선발 엄상백(5⅔이닝)에 이어 불펜은 문용익(3⅓이닝) 1명만 쓰고 경기를 마쳤다. 마무리 박영현을 비롯해 김민, 김민수, 우규민 등 불펜 필승조들이 하루씩 쉬었다. 이날 경기 후 3일 휴식도 있어 불펜 총동원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 감독은 이날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에 대한 믿음을 나타내며 “지금 우리 팀에서 쿠에바스가 제일 좋다. 총력전은 아니고, 순리대로 하겠다”고 밝혔다. 쿠에바스는 최근 4경기 평균자책점 1.35로 페이스가 좋다.
한화 좌완 선발 류현진을 맞아 KT는 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 김민혁(좌익수) 장성우(포수) 황재균(3루수) 문상철(1루수) 강백호(지명타자) 오윤석(2루수) 배정대(중견수) 심우준(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내세웠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