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주중 창원 원정에서 돌아와 31일부터 잠실구장에서 롯데와 2연전을 치른다.
이날 잠실구장에는 두산 소속 외국인 선수들의 모국 국기들 중에 일장기가 사라졌다. 제러드와 발라조빅의 캐나다 국기와 브랜든의 미국 국기만 잠실구장 좌측 외야에 걸려 있었다. 이전에 함께 걸렸던 일장기만 없었다.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가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일본으로 치료를 받으러 떠났다. 시라카와의 연장 계약 기간은 9월 5일까지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계약 만료가 며칠 남지 않은 시라카와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6월 SSG 랜더스는 엘리아스의 부상으로 올해부터 도입된 ‘단기 대체 외인’ 제도를 활용해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고 있던 시라카와를 6주 계약으로 영입했다. 시라카와는 SSG에서 5경기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로 잘 던졌다.
두산은 외국인 투수 브랜든이 6월말 왼 어깨 겹갑하근 부분 손상 부상을 당하자, SSG와 계약이 끝난 시라카와를 단기 대체 외인으로 데려왔다. 두산은 7월 10일 시라카와와 총액 400만엔(약 3400만원)에 6주 대체 외인 계약을 했다.
그런데 브랜든의 재활 기간이 길어졌고, 복귀 시점이 계속 미뤄졌다. 아직도 브랜든의 복귀 시점은 불투명하다. 두산은 지난 21일 시라카와와 140만엔(약 1270만원)에 15일간 계약 연장을 했다.
시라카와는 2만명 가까운 관중이 들어차면 ‘울렁증’ 때문인지 부진하긴 했지만 호투와 부진을 ‘퐁당퐁당’으로 번갈아 했다. 시라카와는 두산에서 6주 동안 6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5.34를 기록했다.
연장 계약을 한 두산은 시라카와를 9월 4일까지 보유하며 3차례 선발 등판을 계획했다. 계약 후 시라카와는 “전 경기에서 다 이긴다는 생각으로, 승리투수가 된다는 생각으로 투구할 것이다”고 각오를 보였다.
시라카와는 지난 23일 한화전에서 4이닝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더 큰 문제가 생겼다. 등판 후 팔꿈치 부상을 당했다.
두산은 지난 27일 "시라카와가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느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23일 한화전에 등판한 후 통증을 호소했고, 26일 MRI 검진 결과 팔꿈치 인대 상태가 좋지 않다는 진단을 받았다. 잔여 시즌 등판이 어렵다"고 밝혔다. 결국 시라카와는 치료와 재활을 위해 일본으로 떠났다.
두산은 외국인 투수 발라조빅 한 명으로 당분간 시즌을 치러야 한다. 이승엽 감독은 "곽빈과 발라조빅만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돈다. 최원준, 최승용, 김민규는 상대 매치업을 보고 상황에 따라 선발로 나간다"고 말했다.
두산은 잔여 경기가 17경기로 가장 적다. 일정 중간중간 휴식일이 있다. 9월 첫째 주와 둘째 주에는 3경기씩만 치른다. 이 감독은 "이제 경기를 하고 휴식일이 있어서 매 경기 총력전을 펼쳐야 될 때다. 필승조들의 등판 시기가 좀 빨리 나올 수도 있다. 선발이 5~6이닝 잘 던져주면 좋겠지만 승리 챙겨줄 때는 아니다. 이제는 개인 성적보다는 팀의 승리를 위해서 뛰어줘야 될 때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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