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행 트레이드 무산’ 이태석, 울산 상대로 강렬한 존재감 각인한 추격골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4.09.01 07: 10

울산행이 무산된 이태석(22, 포항)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울산은 3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개최된 ‘하나은행 K리그1 2024 29라운드’에서 포항을 5-4로 이겼다. 승점 51점의 울산(15승6무8패)은 강원(승점 50점)을 2위로 밀어내고 선두에 등극했다. 포항(승점 44점)은 6위다.
비록 패했지만 포항의 저력을 엿볼 수 있었다. 후반 33분 루빅손의 쐐기포가 터져 울산이 4-1로 앞섰다. 울산 서포터들 사이에서 승리를 확신하는 ‘잘가세요~’ 노래까지 울려퍼졌다. 하지만 루빅손의 골은 결승골이 아니었다.

포항은 무서웠다. 후반 38분 조르지가 두 번째 골을 넣었다. 김영권이 후반 42분 다섯번째 골을 넣었다. 5-2였다. 포항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44분 어정원의 세 번째 골이 터졌다.
후반 추가시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이태석이 때린 슈팅까지 골문을 흔들었다.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도 손을 쓰지 못한 골이었다. 포항이 4-5까지 쫓아갔다. 종료까지 2분여가 남은 상황이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포항에 팬들은 소름이 돋았다.
이태석에게 의미가 큰 골이었다. 울산과 서울은 지난달 원두재, 이태석(22, 포항)의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하지만 울산이 막판에 이미 합의된 트레이드를 파기하면서 이적은 무산됐다.
울산은 "중도든 막판이든 계약 철회는 계약 과정 중 많이 발생하는 일 중 하나다. 계약이 거의 마무리되는 시점에 철회한 데 대해 당황했을 서울 구단에 양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은 입장문을 내고 "울산이 사실상 최종 합의에 도달한 협상을 일방적으로 돌연 철회해 트레이드가 성사되지 못했다. 울산의 철저한 반성과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한다. 울산이 K리그 2연패 구단다운 행정력과 책임 있는 역할을 보이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미 짐을 쌌던 이태석과 원두재는 다시 소속팀에 짐을 풀어야 했다. 결국 이태석은 8월 1일 강현무와 유니폼을 바꿔 입고 포항으로 이적했다. 원두재는 계속 울산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태석은 울산전 골로 자신을 선택하지 않은 구단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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