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 왔고 싸이의 흠뻑쇼는 막을 내렸다. 역대급 무더위였지만 올 여름 싸이는 가장 행복한 사내였다.
싸이는 1일 자신의 SNS에 “#싸이흠뻑쇼2024 #summerswag2024 #240831 #과천재공 #올해막공 #박재상X5 #가지마 #어이 #울지마 #울어라 #벗어라 #행복해”라는 해시태그 메시지를 적어 올렸다.
이어 그는 “7/20에 했던 약속대로, 먹었던 결심대로, 그렸던 그림대로, 꿨던 꿈대로 펼쳐진 오늘이었습니다. 역대 투어 통틀어 생에 처음으로 여한은 없구 여운만 있습니다. 싸이흠뻑쇼2024 마치겠습니다. 6/30부터 8/31까지…저는 대한민국의 가수 싸이었습니다. 영광이었습니다.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우린 예술이었습니다”라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이날 공연은 지난 7월 20일 우천 취소된 공연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당시 비 바람이 몰아치며 무대 장치 등이 떨어지는 사고가 일어났고 공연은 시작 후 약 1시간 만에 중단됐다. 관객들은 물론 스태프들의 안전이 최우선이기에 싸이 측은 과감하게 공연 취소를 결정 지었다.
싸이 역시 SNS를 통해 “순간적으로 몰아치는 비바람과 낙뢰. 예측할 수도 없었고 겪어 보지도 못한 상황이었다”며 “그 순간 가장 중요한 건 관객과 스태프의 안전이었다. 침착하게 대처해주신 관객들께 말로는 부족한 너무 큰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 하루 저마다 기대를 갖고 먼 길을 찾아와 주셨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기상 상황에 공연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 저 역시 돌아가는 뒷모습을 보면서 속상했다. 그러나 관객분들의 안전보다 중요한 건 없었다. 양해해 주셔서 다시 한 번 너무 감사하다”고 팬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이후 싸이 측은 8월 31일 과천 재공연을 확정 지었고 24000여 명의 팬들이 다시 자리했다. 싸이가 "'올나잇스탠드'를 한 해 쉬어가기로 결정했다. 이유는 내년에 있을 커다란 프로젝트들을 준비하기 위함"이라고 밝힌 만큼 이날 과천 재공연이 싸이로선 올해의 마지막 공연. 그래서 더욱 열심히 노래하고 춤 췄다.
성시경은 싸이도 모르게 콘서트 초반 깜짝 게스트로 등장했고 쌈디와 크러쉬 또한 싸이의 마지막 공연을 응원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싸이는 오프닝 ‘새’부터 ‘댓댓’까지 예정된 2시간 30분간 정규 공연을 내달렸고 이후엔 본 공연 뺨치는 앙코르 무대로 관객들을 미치게 했다.
“오늘이 지나면 제겐 올해 공연이 없다. 제가 가진 모든 걸 쏟아붓겠다”던 그는 혼신의 힘을 다해 2024년 흠뻑쇼를 마무리했다.
한편 흠뻑쇼는 싸이의 여름 대표 브랜드 콘서트다. 올해엔 강원도 원주를 시작으로 광주, 대구, 과천, 대전, 속초, 부산, 인천, 수원 등 9개 도시에서 수많은 관객들을 만났다. 제시, 성시경, 화사, 쌈디, 크러쉬 등이 게스트로 나와 싸이와 함께 열광의 도가니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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