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이 연장 혈투 끝에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두산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연장 12회 3-4로 패배했다.
두산은 선발 발라조빅이 4⅓이닝 4피안타 2볼넷 1사구 8탈삼진 3실점을 허용하고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교체됐다. 이후 불펜 투수 7명을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으나 승리하지 못했다.
발라조빅이 1회 2점을 내줬고, 5회 이병헌이 1사 1루에서 등판해 승계주자 실점을 허용하며 0-3으로 끌려갔다. 두산은 7회 강승호의 1타점 적시타와 2사 만루에서 정수빈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며서 3-3 동점을 만들었다.
7회 이영하(1이닝 무실점), 8회 최지강에 이어 마무리 김택연이 8회 2사 1루에서 등판했다. 149km 직구로 정훈을 삼진으로 잡은 김택연은 9회 1사 2루 위기도 막아냈다.
9회까지 15구를 던진 김택연은 연장 10회도 마운드에 올랐다. 큰 위기에 처했다. 선두타자 노진혁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고, 발빠른 황성빈에게 투수와 3루수 사이의 절묘한 기습 번트 안타를 내줬다. 황성빈은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김택연은 무사 2,3루에서 전준우를 153km 돌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나승엽을 고의4구로 내보내 만루 작전을 펼쳤다. 1사 만루에서 정훈을 151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박승욱의 잘 맞은 타구는 중견수 정수빈이 달려나오며 다이빙캐치로 잡아내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김택연은 31구를 던지며 2⅓이닝 무실점으로 막았다. 두산은 11회 정철원이 김택연에 이어 등판했다. 정철원은 대타 이정훈을 2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윤동희와 고승민은 슬라이더와 포크로 연속 3구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공 9개로 끝낸 정철원은 마운드에 펄쩍 뛰며 포효했다.
연장 12회, 정철원이 교체됐고 홍건희가 올라왔다. 이날 정철원의 변화구가 예리했고, 투구 수가 9개에 적었기에 멀티 이닝을 맡길 수 있었지만, 새로운 이닝은 새로운 투수가 나왔다.
홍건희는 2아웃을 잡은 후에 전준우와 나승엽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2사 1,3루가 되자, 두산은 박치국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더 이상 필승조가 없었다. 박치국은 정훈에게 초구에 좌전 안타를 맞아 실점했고, 3-4로 패배했다.
이승엽 감독은 롯데와 2연전을 앞두고 "매 경기 총력전이다. 필승조 투수들이 빨리 등판할 수 있다"며 불펜 운영을 언급했다.
결과론이지만, 당일 컨디션에 따라 구위가 좋은 투수는 조금 길게 기용하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7회초 등판했던 이영하도 공 9개로 삼자범퇴로 막아냈는데, 7회말 3-3 동점이 되자 최지강으로 교체됐다.
두산은 3연패에 빠지며 5위 KT에 1경기 차이로 추격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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