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목이 마른 사람들이 스스로 우물을 팠다.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우승 가뭄을 유해란(23)이 풀었다.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은 유독 우승 소식을 들려주는데 인색했다. 지난 6월 KPMG위민스PGA챔피언십에서 울린 양희영의 승전보가 유일한 우승 소식이었다.
기다렸던 승전보는 LPGA 투어 신설 대회에서 들려왔다.
한국시간 2일 아침 끝난 FM 챔피언십(총상금 380만 달러=약 50억 9,000만 원, 우승상금 57만 달러=약 7억 6,000만 원)에서 유해란이 연장전에서 고진영을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신설 대회인 FM 챔피언십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에 있는 보스턴 TPC(파72/6598야드)에서 열렸다.
유해란은 2라운드에서 6타차 단독 선두(-13)로 뛰어올라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유해란은 3라운드에서만 6오버파를 쳐 선두 자리를 고진영에게 내줬다. 고진영이 중간합계 11언더파, 유해란이 7언더파였다.
유해란의 롤러코스터 스코어는 최종라운드에서 다시 한번 요동쳤다. 언제 그랬냐는 듯 8타를 줄이며 고진영과 15언더파 동타(69-62-78-64)가 돼 연장 승부를 만들어냈다.
파5 18번홀에서 펼쳐진 연장전은 1차전에서 명암이 갈렸다. 유해란이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반면 고진영의 샷은 그린을 벗어났다.
고진영으로서는 유해란이 일찌감치 15언더파, 동타를 적어내고 기다리는 사이 남은 홀에서 우승 스코어를 만들어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경기 중간 폭우가 내려 2시간가량 경기가 중단된 것도 변수가 됐다. 특히 18번홀에서는 1.5미터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지 못하며 통탄했다.
LPGA 투어 2023시즌 신인왕인 유해란은 작년 10월 월마트 NW 아칸사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1년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