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올 시즌 두산 베어스에 약한 파이어볼러 문동주(21)를 순번대로 내세운다. 현재 1선발 라이언 와이스를 당겨쓸 수도 있지만 문동주를 믿고 5강 희망을 이어가고자 한다.
한화는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홈경기 선발투수로 우완 문동주를 2일 예고했다. 두산에선 사이드암 최원준이 선발등판한다.
문동주는 올 시즌 20경기에서 105⅓이닝을 던지며 6승7패 평균자책점 5.38 탈삼진 88개를 기록 중이다. 전반기에는 13경기(66⅓이닝) 3승6패 평균자책 6.92로 부진하며 두 번이나 2군에 다녀왔지만 후반기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후반기 7경기(39이닝) 3승1패 평균자책점 2.77로 살아났다. 9이닝당 탈삼진이 전반기 6.2개에서 후반기 9.7개로 늘었다. 트랙맨 기준 최고 시속 159km 강속구에 8월부터 포크볼을 새로운 무기로 꺼내 투구 레퍼토리가 한층 다양해졌다.
확 달라진 모습으로 두산을 만난다. 문동주는 올해 두산전 3경기 모두 패전을 당하며 평균자책점 18.56으로 매우 약했다. 지난 4월10일 잠실 경기에서 3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고, 4월28일 대전 경기에서도 3⅓이닝 10피안타(3피홈런) 1볼넷 1사구 1탈삼진 9실점으로 난타를 당했다.
6월26일 대전 경기에서도 4이닝 8피안타(1피홈런) 4볼넷 1사구 1탈삼진 7실점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두산전 3경기 모두 5회 넘기지 못하며 피안타율 4할대(.453)로 크게 고전했다.
이런 상성을 고려하면 3일 두산전 선발로 문동주를 내지 않고 피할 수도 있었다. 최근 페이스가 가장 좋은 와이스가 지난달 28일 사직 롯데전 이후 5일을 쉰 만큼 문동주와 순서를 바꿔 이날 두산전에 등판할 수도 있었다. 와이스는 지난달 23일 잠실 두산전에서 6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한 바 있다.
하지만 김경문 한화 감독은 로테이션 순서를 바꾸지 않고 문동주를 두산전에 그대로 밀어붙였다. 일단 문동주에 대한 믿음으로 볼 수 있다. 두산전에 약하긴 했지만 전부 전반기로 문동주가 좋지 않을 때였다. 후반기 문동주는 완전히 다른 투수란 점에서 다른 투구를 기대할 수 있다.
다음 상대 일정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문동주는 3일 두산전 이후 4일 휴식을 갖고 8일 잠실 LG전에 등판하는 일정이다. 올해 LG전 3경기 2승 평균자책점 1.06로 매우 강했던 만큼 자신감을 갖고 있다.
반면 와이스는 LG전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9.82로 약했다. 원래 로테이션 순서를 지키면서 와이스는 LG전을 건너뛰고 10일 문학 SSG전에 선발등판할 수 있게 됐다. SSG 상대로는 지난달 16일 문학 경기에서 6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12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를 거뒀다.
한화는 지난주 1승3패로 주춤하면서 한여름 폭발적인 기세가 한풀 꺾였다. 특히 5위 KT와 맞붙었던 지난달 31일 대전 홈경기에서 에이스 류현진을 선발로 내고도 2-6으로 패한 게 아쉬웠다. 5위 KT와 격차가 2.5경기로 벌어졌지만 아직 잔여 일정이 22경기 더 남아있고, 5강을 포기할 때는 전혀 아니다. 5강 희망을 되살리기 위해선 이번 주 6경기, 특히 3일 두산전 첫 스타트가 중요하다.
한화에 맞서는 두산도 갈 길이 바쁘다. 최근 3연패 포함 10경기 3승7패로 고전하면서 5위 KT에 1경기 차이로 쫓기고 있다. 4위도 위태로운 상황이라 이날 한화전을 꼭 잡아야 하는데 올해 상대 전적에서 6승9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부담스럽다.
선발 최원준의 역할이 막중하다. 올 시즌 21경기(96⅓이닝) 5승6패 평균자책 6.54를 기록 중인 최원준은 한화 상대로 2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6.30으로 고전했다. 지난 6월13일 잠실 경기는 5⅔이닝 8피안타 2볼넷 1사구 3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했지만 6월25일 대전 경기에선 4⅓이닝 4피안타 2볼넷 1사구 3탈삼진 4실점으로 5회를 채우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