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로 대표팀 승선' 엄지성, "피로보다 설렘이 크다...기회 온다면 장점 보일 것" [고양톡톡]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4.09.02 17: 55

엄지성(22, 스완지)이 오랜만에 대표팀에 소집된 소감을 전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2일 오후 5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첫 훈련에 돌입했다. 
이날 훈련에 임한 선수는 K리그에서 활약하는 12명을 포함한 총 19명으로 2일 새벽 소속팀에서 경기를 치른 김민재, 이강인를 비롯해 손흥민, 황희찬, 황인범, 설영우, 이한범 등 해외파는 뒤늦게 합류할 예정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을 앞두고 훈련을 가졌다.한국은 9월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1차전을 치른다. 이후 10일 오후 11시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오만과 2차전 원정 경기를 펼친다. 엄지성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9.02 / jpnews@osen.co.kr

엄지성은 스완지 시티에서 등번호 10번을 달고 활약하는 선수로 측면과 중앙 2선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만능 공격 자원이다. 엄지성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스완지 시티로 넘어갔는데, 그 전까지 광주FC에서 활약하며 통산 108경기 20골 9도움을 기록했다.
[사진] 엄지성 개인 소셜 미디어
유럽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 중인 엄지성은 "일단 발탁 소식을 듣고 전혀 실감이 나지 않았다. 2선 자원에 훌륭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과연 내가 뽑힐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있었다. 새벽 3시에 소식을 듣고 잠을 못 이뤘던 기억이 있다. 설렌 만큼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새벽 늦게 소식을 접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격적인 상황에서의 1대1 돌파나 크로스, 슈팅 등 이런 부분이 장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만약 저에게 기회가 온다면 꼭 보여드리려 노력하겠다"라며 포부도 전했다. 
유럽에서 건너와 대표팀에 합류하는 선수들 중에는 시차고 고생하는 선수들이 종종 있다. 엄지성은 "제가 어려서 그런진 몰라도 설레는 마음도 크다 보니 피곤한 것보다는 설레는 마음이 컸다. 빨리 형들과 함께 훈련하고 싶다"라며 피로보다 설렘이 앞선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과는 무슨 이야기를 나눴을까. 그는 "해외에서 언어적인 부분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어떤 식으로 적응해야 되는지 짧게나마 말씀해주셔서 도움이 됐다. 대표팀에 대해서는 아직 말씀 나누지 못했다. 기간이 짧다보니 기회가 없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앞서 인터뷰를 진행한 이재성은 홍명보 감독이 무서우면서도 자상하다고 말했다. 엄지성은 "K리그에서 워낙 많이 뵀다. 카리스마가 있으시고 포스도 넘치신다. 막상 같은 소속팀 감독님으로 만나니 그냥 멋있으시다"라고 전했다.
엄지성은 지난 2022년 1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끌 당시 소집명단에 발탁됐다. 당시 그는 아이슬란드전 교체 투입을 통해 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오랜만에 다시 승선한 대표팀, 이번엔 동생들이 많다. 이에 엄지성은 "스완지 시티 이적 후 K리그를 많이 찾아보는데 좋은 활약을 하는 선수들이다보니 이런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친해질 생각이다"라고 답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어 "저보다 어린 선수들이 대표팀에 합류했다. 제가 도움이 될지 안 될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같이 친해지며 적응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엄지성이 합류한 스완지 시티의 연고지 스완지는 웨일스 남부의 도시로 조용한 곳으로 유명하다. 엄지성은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최적화된 도시"라며 "가기 전에도 기성용 선수께서 저에게 먼저 연락이 와 말씀해 주셨다. 딱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도시라고 말씀하셨다. 맞아 떨어졌다. 축구에만 집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적응 단계다. 광주FC에서도 마찬가지고 전 한 팀에서만 뛰어왔기에 첫 이적이다. 적응하는 데 쉽지 않지만, 이 역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이겨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엄지성은 친정팀 광주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이정효 광주 감독은 엄지성이 그립다는 이야기를 해왔다. 엄지성은 "한편으로는 감사하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좋지 않다. 광주를 떠난 직후엔 성적이 굉장히 좋아서 마음이 편했지만, 이후엔 고전 중이다. 마음이 솔직히는 좋지 않다"라고 답했다. 이어 "한편으로는 감독님이 저를 생각해 주신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다"라고 덧붙였다.
엄지성은 23세 이하 대표팀에서 주로 활약하며 파리 올림픽 출전 기회를 노렸다. 그러나 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파리 올림픽에 나서지 못했다. 엄지성은 "힘들었다. 그런 기회를 받을 수 있는 마지막 상황이었다. 올림픽 티켓을 따지 못했을 때의 심정은 솔직히 너무 힘들었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그렇기에 소속팀으로 복귀한 뒤 동기부여 삼아 더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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