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토종 에이스 신민혁(25)이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내년을 기약한다.
NC는 2일 신민혁이 오는 6일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5일 입원한 뒤 6일 수술을 받고 7일 퇴원하는 일정이다. 수술 이후 경과를 지켜본 뒤 재활조에 합류한다. 그 이후 구체적인 재활 일정이 나온다.
2021년부터 NC 선발진에 진입한 신민혁은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인상적인 호투를 펼치며 토종 에이스로 올라섰다. 올 시즌에는 로테이션 이탈 없이 팀 내 최다 24경기를 선발등판했다. 구원 1경기 포함 121이닝을 던지며 8승9패 평균자책점 4.31을 기록했다.
8월 5경기에서 29이닝을 소화하며 1승1패 평균자책점 2.48로 호투했지만 지난달 31일 문학 SSG전 승리(6이닝 6피안타 2볼넷 1사구 7탈삼진 2실점) 끝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NC는 9위로 처져있긴 하지만 최근 3연승으로 5강 불씨를 되살렸다. 5위 KT에 4.5경기 차이로 뒤져있어 현실적으로 뒤집기가 어렵지만 잔여 시즌 22경기에서 역전이 불가능한 차이는 아니다. 신민혁 개인적으로도 데뷔 첫 10승에 2승만 남겨둔 상황이었다.
신민혁은 시즌 완주 의지를 보였지만 코칭스태프가 선수 보호와 내년 준비를 위해 설득을 했다. 강인권 NC 감독은 “본인은 시즌을 끝까지 마치고 싶다고 계속 이야기했다. 올 시즌 본인이 목표한 것이 있었기 때문에 시즌을 완주하고 싶었겠지만 당장 올해만 뛸 선수가 아니다. 내년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 시즌을 마무리하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신민혁은 그동안 팔꿈치 뼛조각으로 인해 통증을 안고 던졌다. 뼛조각이 팔꿈치 내 다른 부위에 자리를 잡으면서 통증이 갈수록 커졌고, 이로 인해 직구 스피드도 떨어졌다. 주무기 체인지업을 앞세운 경기 운영 능력으로 버텼고, 시즌을 마치고 나서 수술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더 이상 무리시키지 않기 위해 정규시즌이 한 달 남은 상태에서 수술을 결정했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은 보통 재활에 6개월가량 걸린다. 내년 2월에는 재활을 마무리한 뒤 3월쯤 실전 투구 단계로 들어갈 수 있다. 시즌 개막에 맞춰 돌아올 수 있는 일정이다. 만약 올 시즌을 마치고 수술했다면 내년 개막 로테이션 합류는 어려울 수 있었다. 팀과 개인 모두를 위해 올 시즌을 먼저 마치고 내년을 준비하는 쪽으로 초점을 맞췄다.
한편 오른쪽 광배근 염좌로 지난달 26일 1군 엔트리 말소된 사이드암 투수 이재학은 퓨처스리그 경기를 거쳐 이번 주 1군 복귀를 준비 중이다. 신민혁이 빠진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메운다. 왼쪽 어깨 염증으로 지난달 3일 부상자 명단에 오른 좌완 불펜 김영규도 캐치볼로 복귀 준비에 나섰다.
아울러 외야수 손아섭도 시즌 막판 복귀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7월4일 창원 SSG전에서 수비 중 왼쪽 무릎 후방십자인대가 손상되는 부상으로 이탈한 손아섭은 사실상 시즌 아웃으로 보였다.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무릎 후방십자인대 부상이라 조심스러웠지만 손아섭은 시즌을 포기하지 않았다. 재활을 통해 빠르게 상태를 회복했고, 배팅 훈련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단계별 러닝 프로그램도 진행 중으로 퓨처스리그 실전을 거쳐 이달 말 1군 복귀를 노린다. NC의 가을야구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아직 희망이 남아있고, 손아섭도 피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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