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대상’ 영예의 대상은 SBS 창사기획 다큐멘터리 ‘고래와 나’에게로 향했다.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는 김준상, 주시은, 김진웅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제 51회 한국방송대상이 개최됐다.
이날 대상은 SBS 창사특집 4부작 ‘고래와 나’가 수상했다. 해당 다큐멘터리를 연출한 이큰별 PD는 “이렇게 크고 무덤까지 갈수있는 ‘한국방송대상’에 저희 ‘고래와 나’를 선정해주신 심사위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큰별 피디는 “제가 처음 ‘고래와 나’를 기획할 때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고래의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다큐가 없었기 때문에, 그럼 내가 한번 도전해보자는 생각이었다”면서 “근데 고래를 찍고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안한 이유가 있구나, 다른 사람이 가지 않은 길은 함부로 걷는 게 아니구나’라고 매일매일 곱씹을 만큼 고민스럽고 힘든 순간이었다. 그 모든 순간을 함께해준 우리 홍정아 작가님, 정철원 CP, 이은솔 피디를 우리 연출진 등 100명의 스태프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 피디는 “고래와 나는 고래를 통해 지구의 위기를 진단한다는 모험적인 기획이었다. 그래서 돈도 많이 들고, 고래를 찍지 못하면 촬영이 중단되는데도 제작진을 믿어준 SBS 사장님, SBS 여러 선배님들, 물심양면으로 저희를 도와주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KCA, 해양수산부, 삼성전자 등에도 감사드린다”며 “여기서 처음 말씀드리는데, ‘고래와 나’가 오는 가을에 극장에서도 개봉된다. 큰 스크린으로 고래의 모습으로 보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우수연기자상은 ‘악귀’의 김태리가 차지했다. 이순재의 시상을 받은 김태리는 “감사합니다. ‘악귀’가 방영된지 1년이 지났더라고요. ‘악귀’는 제목도 악귀고, 아주아주 무서운 오싹오싹한 오컬트 스릴러극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시청자 분들이 방영 후, 종영 후 남겨주신 글을 살펴보면 너무 놀랍게도 살아갈 힘을 얻었다는 말씀을 많이 접했던 기억이 납니다. 너무 무서운 드라마였는데 말이죠”라고 유쾌하게 소감을 전했다.
김태리는 “드라마 속 인물들은 항상 어떤식으로도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어떻게 살것인가, 제가 ‘악귀’에서 연기한 산영이라는 인물은 꿋꿋하게 일어나느 인간이었다. 그런 산영이를 만들어주시고 연기하시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있는데요, 어떨때는 너무 무거워서 정신도 못차리게 하는 삶이라는 것을 이고지고 살아가는 모든 분들께 선선하고 시원하고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올 거라고 믿어의심치 않는다. 여러분들 모두 힘내세요”라고 응원했다.
특히 이번 ‘한국방송대상’ 아나운서상은 김대호 아나운서가 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김대호는 “뜻깊은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기쁘다”라며 “급변하는 방송 환경, 팍팍 변화하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먼저 알아채서 먼저 ‘감기’에 걸려 가려운 곳을 긁어대리고 갑갑한 건 재채기를 하듯 시원하게 뻥 뚫어버리고 싶다”고 깜짝 재채기 퍼포먼스와 함께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날 작품상은 ▲뉴스보도 SBS ‘일손전쟁, 우리는 매력적입니까?’ ▲드라마TV MBC ‘연인’, SBS ‘악귀’ ▲연예오락TV KBS ‘골든걸스’,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 ▲뉴미디어예능 EBS ‘곽준빈의 세계 기사식당’ ▲시사보도R CBS ‘초유의 사법부 전산망 북한 해킹 사태’ ▲지역다큐멘터리TV 포항MBC ‘독도 데이터전쟁’, MBC경남 ‘악마의 생선’ 등 30편이다.
개인상은 ▲공로상 KBS 김형운 ▲지역방송진흥상 KBC 신종문 ▲진행자 신계숙(EBS 추천) ▲최우수연기자 김태리(SBS 추천) ▲최우수예능인 곽준빈(EBS 추천) ▲최우수가수 스트레이 키즈(MBC 추천) 등 18명이 상을 받게 됐다.
1973년 제정된 한국방송대상은 미디어 경쟁 시대에도 방송의 공익적 가치를 실현한 방송 프로그램과 방송인을 선정, 매년 9월 시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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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