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32, 마인츠)은 홍명보(55) 감독이 무섭지만 자상한 감독이라고 소개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2일 오후 5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첫 훈련에 돌입했다.
이날 훈련에 임한 선수는 K리그에서 활약하는 12명을 포함한 총 19명으로 2일 새벽 소속팀에서 경기를 치른 김민재, 이강인를 비롯해 손흥민, 황희찬, 황인범, 설영우, 이한범 등 해외파는 뒤늦게 합류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훈련 돌입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한 이재성은 먼저 홍현석과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
1.FSV 마인츠 05는 지난달 29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마인츠에는 이제 또 다른 한국 국가대표 선수가 있다. 홍현석이 KAA 헨트에서 마인츠로 합류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후 8월 31일 홍현석은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2라운드 VfB 슈투트가르트를 상대로 곧바로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이재성과 함께 공격 2선을 책임졌다.
이재성은 "정말 감사하게도 한국인 선수 (홍)현석이와 함께 무대를 누릴 수 있어서 너무나 기쁘다. 동생이 정말 꿈꾸던 곳에 와서 너무나 기쁜 마음"이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앞으로가 싲가이다. 더 큰 꿈을 위해 저도 옆에서 많이 도와주고 이번 시즌을 함께하면서 많은 한국 축구 팬분들에게 많은 기쁨을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재성은 "조언은 앞으로 함께 있으면서 계속해서 해줄 예정이다. 현석이와 힘을 합쳐 마인츠가 더 높은 곳으로 향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황선홍, 김도훈 임시 감독을 거쳐 정식 감독에 선임된 홍명보 감독이다. 이재성은 "드디어 시작이다. 공교롭게도 최종예선을 앞두고 감독님을 정식으로 만나뵙게 됐다. 감독님 밑에서 이렇게 소집돼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힘을 합쳐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한 곳을 바라보고 가야 한다"라고 전했다.
앞선 7월 유럽 출장을 떠난 홍 감독과 만나 면담을 진행했던 이재성이다. 무슨 이야기를 나눴을까. 그는 "감독님께서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하다. 선수로서 감독님의 이야기를 듣고 지금까지 대표팀 생활을 하며 느꼈던 것들을 이야기하며 좋은 시간을 가졌다"라고 답했다.
홍 감독의 첫인상은 어땠을까. 이재성은 "사실 좀 무서웠다. 워낙 옛날부터 들었던 이야기들이 있다. 조금 무서웠다. 자상하신 면도 있다. 감사하게도 저녁 식사를 사주셔서 감사하게 잘 먹었다. 좋은 대화를 나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규율적인 부분, 선수들의 태도에 있어서 강조를 많이 하셨다. 저 또한 그런 부분이 선수로서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선수 입장에서 조금 무섭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함께 생활하며 또 알아봐야 한다. 앞으로 어떤 문화를 이끌어 나갈 것인지 많이 이야기해보고 좋은 쪽으로 나가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대표팀 생활, 대표팀 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중요한 부분이다. 새로운 선수들도 많고 어린 선수들도 많이 오게 되는데 고참으로서 후배들에게 많이 알려줘야 한다. 후배들도 선배들의 말을 마음을 열고 귀담아들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10년 전 홍 감독은 대표팀 소집시 선수들에게 정상 상하의와 넥타이, 구두 착용을 지시했고, 정문 출입구에서 하차해 도보로 입소해야 한다는 규율을 정한 바 있다. 이재성은 "아직 그런 규율은 없다. 10년 전과 많이 달라졌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도 많다. 입소 날짜도 다 다르다. 많은 부분이 자유로워졌다"라며 "그런 부분을 많이 이해해주셨다. 앞으로 좋은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라고 답했다.
이재성은 "세 번째 예선에 또 참여할 수 있게 돼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두 번의 최종 예선 경험을 통해 우리가 힘들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함께 힘을 합쳐 초반부터 잘 만들어 나가야 끝에 덜 힘들다. 분위기 잘 만들어서 첫 두 경기 잘 승리해 좋은 분위기 만들겠다"라며 9월 예선 승리를 다짐했다.
이번 소집엔 처음 발탁된 선수들이 여럿 있다. 이에 그는 "(양)민혁이도 보고 (황)문기도 있다. 많은 연령대 선수들이 새로 뽑혔다. 너무 축하한다는 말을 꼭 전해주고 싶다. 꿈의 무대다. 여기서도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분위기 만들어야 한다. 소속팀에서의 좋은 모습을 대표팀에서도 보여줄 수 있도록 분위기 만드는 게 선배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구자철, 기성용, 이청용 선배들이 있었다. 너무 좋은 선배들이 많았다. 덕분에 제가 지금까지 대표팀 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당시 선배들의 모범이 되는 행동을 통해 많이 배웠던 것 같다. 또 처음 발탁 당시 (손)흥민이가 있었기에 더 편안하게 자리잡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