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안방은 이혼·이혼·이혼 [Oh!쎈 초점]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4.09.03 21: 02

연애 예능을 보며 터져나왔던 도파민도 이제 끝인걸까. 이제는 이혼 예능이 대세로 자리를 잡으면서 연애 예능의 도파민을 대체하고 있다. 훨씬 더 맵고 자극적인 이혼 예능이 점령한 안방 예능이다.
이혼 예능 전성기는 2년 전에도 있었다. 실제 이혼한 연예인과 셀럽을 섭외해 화제를 모았던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 티빙 오리지널 ‘결혼과 이혼 사이’,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등이 그 주인공.

그리고 2024년이 되고 다시 이혼 예능이 전성기라는 듯 고개를 들고 있다.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을 필두로 ‘이혼숙려캠프:새로고침’, ‘이제 혼자다’, ‘한번쯤 이혼할 결심’ 등이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안방 예능 극장을 차지하고 있다.
일주일의 시작에서 시청자들과 가장 먼저 만나는 이혼 예능은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이다. ‘국민 멘토’ 오은영 박사가 부부 솔루션을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이혼숙려캠프’도 정규 편성 되어 매주 목요일 방송 중이다. 막말, 갑을관계, 알코올 중독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이혼을 고민 중인 일반인 부부가 출연해 72시간 동안 합숙을 하면서 이혼 숙려 기간과 조정 과정을 가상으로 체험해 보는 프로그램이다. 일주일의 마지막에는 스타 부부들이 가상 이혼을 준비하고 실행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내는 가상 이혼 관찰 리얼리티 ‘한번쯤 이혼할 결심’이 방송 되고 있다.
여기에 ‘이제 혼자다’ 또한 돌아온다. ‘이제 혼자다’는 다시 혼자가 된 사람들의 세상 적응기를 다룬 프로그램으로, 달라진 삶을 돌아보고 새로운 출발선에 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미 이혼한 전노민, 조윤희를 비롯해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인 최동석, 이윤진 등이 출연한다.
이처럼 이혼 예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더 이상 이혼이 흠이 아니라면서 언급을 금기시 하지 않고 공감하고 이해하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등 사회적 시선이 바뀐 부분이 가장 큰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대한민국은 이미 2019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이혼율 9위, 아시아 1위를 달성했고, 이혼 전문 변호사는 2021년 517명에서 2024년 851명으로 64%나 증가했다는 저메서 이제는 이혼이 남의 일이 아닌 게 됐다. 때문에 이혼을 소재로 한 콘텐츠, 프로그램이 늘어났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사회적 흐름을 타고 이혼 예능은 부부 갈등과 위기, 이혼과 재결합이라는 내용을 관찰 예능 형식으로 담아내면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한 더 자극적인 것을 찾는 시청자들의 요구가 더해지면서 이혼 예능이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다양한 듯 보이지만 자극적인 내용을 추구하는 건 비슷하e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피로도는 높아진다. 이혼을 할 것처럼 위기감을 조성했다가 극적으로 갈등을 봉합합고 재결합하는 과정이 자주 그려지고 있는 것. 여러 부부의 형태과 상황을 보여주면서 보는 이들이 메시지를 얻고 깨닫게 하고자 함이지만 한계가 명확히 드러나면서 시청자들의 피로도만 높아지고 있다. /elnino8919@osen.co.kr
[사진] 방송사 제공,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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