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부부’ 남편, 16살에 가출→교도소까지 “가장된 후 극단적 생각도”(결혼지옥)[종합]
OSEN 임혜영 기자
발행 2024.09.03 08: 21

‘챔피언 부부’ 남편이 우울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약칭 결혼지옥)'에서는 두 아들을 교육하는 가치관이 너무 다른 ‘복싱 챔피언 부부’가 등장했다.
집에 돌아온 남편. 첫째 아들의 진학 문제 때문에 가족은 모두 모였다. 남편은 “네 자세가 준비 안 되어 있는데, 절실함이 없는데. 체고 가서 뭐 하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내는 “얘 트라우마 생겼다. 오죽하면 시합 때 아빠 안 왔으면 좋겠다고 하겠냐. 애한테 말 함부로 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애가 불쌍하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남편은 아내가 감싸주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발전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니까 너한테 대들고 하는 것이다”라고 지적했고 아내는 “얼마나 그럴 사람이 없으면 나한테 대들겠냐. 나중에 미안하다고 한다”라고 여전히 아들을 감쌌다.
남편은 “엄마가 워낙 잘해주기 때문에 저까지 굳이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 엄마는 천사, 저는 악역이다. (아들들이) 멘털 자체가 약하다”라고 설명했다. 
아내는 또 다른 체육관의 관장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편은 아내의 체육관으로 찾아왔고, 아내는 11월에 남편과 은퇴 시합을 준비 중이라며 자신의 점검하러 왔을 것이라 설명했다.
아내는 남편에게 휘둘리는 것 같다는 말에 “신혼 초엔 많이 싸웠다. 엄마, 아빠가 자주 싸우면 애들한테 안 좋을 것 같더라. 내가 남편에게 맞춰야 안 싸우겠다 싶더라. 맞춰 주니까 덜 싸우더라”라고 설명했다. 오은영은 “설거지 같은 작은 일은 잘 안 나서는데 큰일은 책임감을 갖고 뒤로 물러서지 않으시는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아내가 안정감을 느꼈을 것 같다”라고 자신의 의견을 덧붙였다.
남편은 어린 시절 방황 끝에 소년 교도소에 간 적 있다고 고백했다. 또 편은 아내와 이혼 생각을 한 적이 있다며 “내가 필요 없다고 느껴졌다. 자기들끼리 잘 지낸다. ‘내가 없어도 잘 살겠구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또 남편은 우울함이 심해 극단적인 생각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게 너무 힘들었다. 내가 가장으로서 어깨에 짊어진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나는 다시 안 태어나고 싶다. 삶이 힘드니까”라고 덧붙였다.
남편은 자신의 가정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부모님의 보살핌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새아버지의 술 심부름을 하며 자랐다고. 16살에 집을 나오게 되었다는 남편은 교도소에서 복싱을 배우게 됐다고 밝혔다. 그리고 아내를 만난 후로 바른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남편을 향해 “집에 와서는 아빠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관장님이 아니라”라고 말했고, 이후 이들 부부를 향해 “집안이 민주적으로 소통,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족회의를 통해 결정하면 좋다. 요즘 애들은 휴대전화, PC게임을 안 할 수 없다. 스스로 조절하고 켜는 능력이 필요한 것이다”라는 솔루션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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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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