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행복의 나라’가 한국부모교육연구소와 함께한 ‘이선균을 기억하는 시간’ 단체 상영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지난 8월 30일 오후 2시 씨네Q 신도림점에서 진행된 한국부모교육연구소 주최의 ‘이선균을 기억하는 시간’ 상영회는 이별과 상실에 대한 주제로 한국부모교육연구소 서유지 소장과 다양한 사람들이 참석해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먼저 서유지 소장은 “우리는 굉장히 많은 연예인을 잃었다. 그럴 때마다 슬프기도, 허망하기도 했지만 마음을 표현하는 게 익숙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개인적인 친분이 없는 사람임에도 내 인생에서 꽤나 큰 부분을 상실한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만나서 꼭 드리고 싶었던 말은 괜찮다는 것이다”며 그간 여러 작품으로 대중과 소통을 해온 배우 이선균과의 이별에 상실감을 느낀 관객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또 “그로 인한 상실이 왔을 때 슬프다고 이야기해도 되고, 약간 울적해도 된다. 사회적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본인이 좋아하고, 슬퍼했던 것들을 충분히 애도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관객들이 기억에 남는 장면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관객은 “군인으로서 가진 자신의 신념을 버리지 않고 살려달라고 매달릴 수도 있었지만, 끝까지 자기 소신에 충실했던 것”이라며 이선균이 연기한 정보부장 수행 비서관 박태주가 영화 속에서 보여준 신념과 군인 정신에 대해 언급해 공감을 자아냈다. 또 다른 관객은 변호사 정인후(조정석)가 건넨 귤이 자신의 딸이 준 귤이라는 사실을 알고 생각에 잠긴 박태주의 모습을 언급하며 “군인 정신이든 가치 지향을 계속적으로 지키려고 노력을 하다가 가족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너지는 것이다. 끝까지 고민을 많이 했을 것 같다”며 군인인 동시에 남편이자 아빠로서 느꼈을 고뇌가 전달된 순간을 인상 깊었던 장면으로 꼽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서유지 소장은 “혹시라도 손 닿는 곳에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한 사람의 손을 꼭 잡아 주셨으면 좋겠고, 상실과 슬픔이 올 때마다 그것 또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주고, 이상한 것이 아니라고 느껴 주셨으면 좋겠다”며 다양한 이유로 슬픔과 상실감을 느끼고 있을 관객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해 공감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한국부모교육연구소 서유지 소장은 한국일보가 올해 3월부터 연재를 시작한 치유 저널리즘 '애도' 시리즈의 인터뷰이로 배우 이선균의 죽음에 대한 애도의 마음을 지면과 오디오 콘텐츠로 나누었다. 이번 상영회는 NEW와 한국부모교육연구소가 함께 마련했으며, 상영회 후 서 소장의 재능 기부를 통해 배우를 잃은 마음과 감정을 나누는 집단 상담까지 진행됐다.
‘이선균을 기억하는 시간’ 단체 상영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영화 ‘행복의 나라’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1979년 10월 26일, 상관의 명령에 의해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와 그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의 이야기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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