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신인 정현수가 1군 데뷔 첫 승리의 기쁨을 특별한 친구와 함께 했다.
정현수는 지난 8월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1군 데뷔 8경기 만에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1회말 이주형과 김혜성을 범타로 처리한 정현수는 송성문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2회에는 1루수 송구 실책으로 최주환의 출루를 허용했지만 변상권에게 1루수 땅볼을 유도해 선행주자를 잡았고 김재현과 장재영을 모두 삼진으로 처리했다.
3회 선두타자 김병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정현수는 원성준을 2루수 땅볼, 이주형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다. 4회에는 김혜성을 중견수 뜬공, 송성문을 직선타 처리하며 아웃카운트를 쌓았다. 후속타자 최주환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변상권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5회에도 김재현과 장재영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 노히트를 이어가던 정현수는 김병휘에게 2루타를 맞아 이날 경기 첫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원성준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하지 않았다. 롯데가 4-0으로 앞선 6회 진해수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롯데가 8-2로 승리하며 정현수는 데뷔 첫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롯데 선수단은 시원한 물세례로 정현수의 데뷔 첫 승리를 축하했다. 선수단 가운데 유독 정현수에게 많은 양의 물을 뿌리며 축하하는 선수가 있었다. 부산대연초-부산중-부산고-송원대까지 야구 인생을 함께 한 안환수.
정현수는 지난해 많은 인터뷰에서 “친구 안환수와 함께 프로에 지명되고 싶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안환수는 아쉽게도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했지만 롯데 불펜 포수로 정현수와 한 팀에서 함께하고 있다.
물세례를 퍼부으며 친구의 프로 데뷔 첫 승을 축하한 안환수는 선수단이 모두 나간 더그아웃에 남아 첫 승 기념촬영을 마친 정현수를 맞이하며 뜨거운 포옹으로 다시 한번 축하했다.
야구 인생을 함께 걸어온 두 선수의 우정에 팬들은 박수를 보냈다.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