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전' 카세미루 향한 "축구를 떠나라" 비판에 뿔난 '선배' 퍼디난드..."정말 무례하네" 일침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4.09.03 17: 19

리오 퍼디난드(46)가 후배를 향한 도 넘은 비판에 제대로 화가 났다.
글로벌 축구 전문 매체 '골닷컴'은 3일(이하 한국시간) "리오 퍼디난드가 카세미루(32, 맨유)의 졸전을 비판한 제이미 캐러거를 향해 '무례하다'라고 지적했다"라고 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리버풀과 맞대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역사적으로 가장 치열하게 맞서왔던 라이벌을 상대로 완전한 졸전을 펼쳤다. 전반 35분, 42분 루이스 디아스에게 실점을 허용한 뒤 후반 11분 모하메드 살라에게 한 방 더 얻어맞으며 그대로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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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 싸움에서 밀린 것이 패인이었다. 이날 맨유의 중원엔 코비 마이누와 카세미루가 자리했다. 코비 마이누는 맨유 팬들에게 가장 큰 기대를 받는 유망주, 카세미루는 전성기를 레알 마드리드에서 보내며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수비형 미드필더로 평가받았기에 이번 패배가 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특히 카세미루의 부진이 심각했다. 라이언 그라벤베르흐, 도미닉 소보슬러이, 알렉시스 맥알리스테르로 구성된 리버풀 중원을 상대로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전반전 저지른 실수가 두 실점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이날 최악의 선수로 꼽혔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경기 종료 후 맨유 선수들의 평점을 매겨 공개했다. 충격적이었다. 전반전만 뛴 뒤 교체된 카세미루는 10점 만점에 1점을 받았다.
카세미루는 45분간 활약하며 패스 성공률 70%(26/37), 골로 이어진 실수 2회, 볼 뺏김 1회를 기록하며 심하게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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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로서 보여준 최악의 전반전이었다. 두 골 모두 카세미루의 실수에서 나왔다. 공을 효율적으로 이용하지 못했다. 결국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라고 혹평했다. 
이에 '리버풀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는 카세미루를 향해 축구계 명언 중 하나인 "축구가 너를 떠나기 전에 네가 축구를 떠나라"라는 말을 전하며 카세미루의 부진을 비판했다.
그러자 퍼디난드가 발끈했다. 맨유 후배를 향한 비판을 들어주기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골닷컴에 따르면 퍼디난드는 "난 최근 캐러거의 말을 들었다. 굉장히 무례한 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특히 카세미루가 지금까지 이룬 업적을 봤을 때 그가 몇 번의 실수를 저질렀다고 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은 정말 무례하다고 생각한다. 리버풀과 경기하기 전 치른 두 경기에서 카세미루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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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선수에게 '이제 끝났다', '나이가 많다'라고 말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러나 내 관점에서 카세미루는 30야드 짜리 패스를 뿌리거나 경기 전체 템포를 조절하는 등의 많은 역할을 부여받고 있다. 맨유가 그를 영입할 당시 기대하지 않았던 역할"이라고 카세미루를 변호했다.
퍼디난드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카세미루는 이러한 역할을 하지 않았다. 주로 공을 따내고 빈 공간을 메우고 태클 후 플레이 메이커에게 공을 넘겨주는 역할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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