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1km 쾅' 두산 공포증 극복한 문동주 8K, 문현빈 역전 3점포…한화 5강 희망 살렸다 [대전 리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4.09.03 21: 10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대전 홈 만원 관중 앞에서 기분 좋은 역전승으로 5강 희망을 되살렸다. 선발투수 문동주와 1번 타자 문현빈이 투타에서 한화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는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를 5-1로 역전승했다. 
선발투수 문동주가 트랙맨 기준 최고 시속 160.1km 강속구를 뿌리며 6이닝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 호투로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등판 전까지 올해 두산전 3경기 3패 평균자책점 18.56으로 난타를 당했지만 이날 완벽한 투구로 설욕했다. 시즌 7승(7패)째를 거둔 문동주는 평균자책점도 5.38에서 5.17로 낮췄다. 

한화 문동주.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문현빈.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타선에선 지난 4월7일 고척 키움전 이후 149일 만에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문현빈이 5회말 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채은성도 6회말 시즌 18호 투런 홈런으을 터뜨렸고, 노시환도 7회말 쐐기 2타점 3루타 포함 3타수 3안타 2타점 1볼넷으로 4출루 활약을 펼쳤다. 
최근 2연패를 끊은 6위 한화는 58승63패2무(승률 .479)로 5위 KT(62승63패2무 승률 .496)에 2경기 차이로 따라붙으며 5강 희망을 살렸다. 반면 4연패에 빠진 4위 두산은 64승64패2무(승률 .500)가 되면서 5위 KT에 0.5경기 차이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한편 이날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오후 5시48분부로 전 좌석(1만2000명)이 매진됐다. 한화의 시즌 43번째 홈경기 매진. 1995년 삼성의 36회를 넘어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매진 기록을 하나 더 늘렸다. 올해 홈 64경기 중 43경기가 만원 관중으로 매진율 67.2%. 평균 관중도 1만1288명으로 좌석 점유율은 95.9%에 이른다. 
시즌 43번째 매진을 이룬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문동주. /한화 이글스 제공
두산 공포증 극복한 문동주, 160km 강속구+포크볼로 '7승'
한화 선발 문동주의 호투가 빛났다. 두산에 유독 약했던 문동주였고, 5일을 쉰 라이언 와이스를 하루 앞당겨 쓸 수 있었지만 김경문 한화 감독은 굳이 선발 순서를 바꾸지 않았다. 경기 전 김경문 감독은 “지금 동주 페이스가 굉장히 좋다. 마운드에서 자기 공을 던지면서 무게감이 있다. 볼 내용도 좋다. 오늘 잘 던져줄 것이다”고 기대했다. 
김경문 감독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한 투구였다. 1회초부터 문동주는 삼자범퇴로 시작했다. 두산 1번 정수빈을 포크볼로 4구 만에 헛스윙 삼진 돌려세운 뒤 제러드 영을 7구째 커브로 1루 땅볼 유도했다. 양의지는 초구 몸쪽 직구로 3루 땅볼을 이끌어내 12개의 공으로 1회를 깔끔하게 끝냈다. 
2회초에는 양석환을 직구로 3루 땅볼 처리한 뒤 천적 김재환을 만났다. 올해 김재환에게 7타수 5안타 3홈런 1볼넷으로 무척 약했던 문동주였지만 이날은 달랐다. 1~2구 연속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이끌어내더니 4구째도 같은 공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강승호도 좌익수 뜬공 잡고 연속 삼자범퇴. 
3회초에는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단타로 막을 수 있는 타구를 좌익수 요나단 페라자가 무리하게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 장타를 내줬다. 이유찬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3루에서 문동주의 위기 관리 능력이 빛났다. 조수행을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잡은 뒤 정수빈을 2루 땅볼 유도하며 위기를 실점 없이 넘겼다. 
한화 문동주.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문동주. /한화 이글스 제공
4회초에도 제러드를 풀카운트에서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아웃시킨 문동주는 양의지도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커브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양석환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삼자범퇴. 투볼에서 양석환이 3구째를 잘 쳤지만 문동주의 낮게 들어간 직구 구위에 눌렸는지 중앙 워닝 트랙에서 잡혔다. 5회초 선두 김재환과의 두 번째 대결도 헛스윙 3구 삼진. 초구 직구 파울 이후 커브로 투스트라이크를 잡은 문동주는 3구째 포크볼로 헛스윙을 유도하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강승호와 허경민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강승호에게 슬라이더를 맞았고, 허경민에겐 몸쪽 직구에 먹힌 타구가 좌익수 앞에 떨어졌다. 이어 이유찬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맞아 1점을 먼저 내줬다. 4구째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에 이유찬의 빗맞은 타구가 나왔지만 좌중간 수비수가 없는 곳에 떨어졌다.
연이어 정타가 아닌 안타로 실점을 내줬지만 문동주는 흔들리지 않았다. 조수행을 바깥쪽 낮은 직구로 루킹 삼진 잡더니 정수빈을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잡고 추가 실점 없이 5회를 끝냈다. 6회초에는 수비 도움도 받았다. 제러드의 큼지막한 타구를 우익수 유로결이 펜스에 바짝 붙어 캐치에 성공했다. 양의지를 2루 땅볼 처리한 뒤 양석환을 볼넷으로 1루 내보냈지만 김재환의 강한 땅볼 타구를 1루수 채은성이 베이스에 붙어 잘 잡고 이닝을 끝냈다. 
총 투구수 84개로 스트라이크 56개, 볼 28개. 트랙맨 기준 최고 시속 160km, 평균 154km 직구(41개) 중심으로 슬라이더(19개), 커브, 포크볼(이상 12개)을 구사했다. 2회초 강승호 상대로 던진 4구째 직구가 최고 시속 160.1km로 측정됐다. 탈삼진 8개 중 4개의 결정구가 포크볼로 좌타자 상대로 유용했다. 정수빈이 두 번이나 문동주의 포크볼에 속아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한화 문동주.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문현빈. /한화 이글스 제공
149일 만에 1번 문현빈, 역전 스리런으로 보답했다
타선에선 문현빈이 김경문 감독 믿음에 응답했다. 최근 10경기 타율 4할(15타수 6안타) 6타점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린 문현빈은 1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올랐다. 지난 4월7일 고척 키움전 이후 149일 만의 1번 선발 출장으로 시즌 9번쨰였다.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친 문현빈은 5회말 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4회까지 두산 선발 최원준에게 무득점으로 막힌 한화는 5회말 장진혁이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이도윤이 투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서 4구째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 좌전 안타를 쳤다. 최재훈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3루 찬스에서 문현빈의 한 방이 터졌다. 
최원준의 초구 바깥쪽에 들어온 시속 135km 슬라이더를 밀어쳐 좌측 담장을 그대로 넘겼다. 비거리 120m, 시즌 5호 홈런. 지난 5월19일 대구 삼성전 이후 107일 만에 터진 홈런이었다. 개인 통산 10호 홈런으로 밀어서 넘긴 처음. 문현빈은 7회말에도 김강률에게 우월 2루타를 치고 나가며 추가 득점 발판을 마련했다.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 활약. 
한화 문현빈.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문현빈.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는 6회말에도 홈런으로 추가점을 냈다. 노시환의 중전 안타에 이어 채은성의 좌월 투런포가 나왔다. 두산 구원 정철원의 3구째 가운데 낮게 들어온 시속 136km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0m, 시즌 18호 홈런.
이어 7회말에는 문현빈의 우월 2루타, 안치홍의 좌전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노시환이 바뀐 투수 김민규에게 우측 펜스를 때리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쐐기를 박았다. 문동주에 이어 박상원, 한승혁, 주현상으로 이어진 한화 불펜도 1이닝씩 실점 없이 막고 승리를 지켰다. 
두산 최원준. /OSEN DB
두산 허경민.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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