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타협하지 않았다".
KIA 타이거즈 대투수 양현종(35)이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을 지키며 6피안타(2홈런) 2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의 7-5 승리를 이끌고 시즌 11승을 따냈다.
1회 문보경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시즌 150이닝을 채웠다. 2015시즌부터 10년 연속 150이닝 대기록이다. 스승 이강철 KT 위즈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좌완투수 최초의 기록이다. 여기게 만족할 수 없다. 이날까지 155이닝을 기록했다. 15이닝을 추가하면 전인미답의 10년 연속 170이닝을 세운다.
1회 2사후 오스틴에게 좌월솔로홈런을 맞았지만 4회까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타선이 3회말 최형우의 동점 2루타. 김선빈의 2타점 역전적시타를 지원했다. 5회 홍창기에게 중전적시타, 6회 오지환에게 우월솔로포를 허용했지만 최소실점으로 막아내며 퀄리티스트타를 작성했다. 타선도 추가로 4점을 더해 승리를 지켜주었다.
경기후 양현종은 예전엔 자주 배터리를 이루었으나 올해는 1군경기에 많이 뛰지 못했던 포수 한승택 칭찬을 했다. "승택이와 오랜만에 호흡을 맞췄는데 리드가 좋았다. 타선의 득점 지원도 받았고 수비에서 많이 도와줘서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 전한다"며 박수를 보냈다.
이어 "지금까지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는데 건강한 몸으로 타고난 것도 있는 것 같다. 다만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나 자신과 타협하지 않고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비결이라 생각한다. 선발일을 기준으로 하는 루틴을 하루도 빼먹지 않고 이어가려고 하고 있다"고 150이닝 돌파의 비결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당연히 팀 성적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는 170이닝 달성에도 욕심이 있다. 지금까지 꾸준하게 해온 것에 대한 결과라고 생각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며 "정규시즌이 거의 마무리 되는데 나나 선수들이다 지금처럼만 했으면 좋겠다. 올 봄부터 준비했던 것처럼 하던대로만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시즌이 끝나는 날까지 팬 분들께 좋은 모습 보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