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수혁이 '우씨왕후'에서 광기 넘치는 '악의 끝판왕'에 등극했다.
이수혁은 지난달 29일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우씨왕후'(극본 이병학, 연출 정세교) 파트1에서 냉혈하고 포악한 성정을 지닌 고구려의 왕위 계승 후보, 셋째 왕자 고발기 역을 맡아 파격적인 변신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흐트러진 장발과 거친 수염으로 지금껏 보여준 적 없는 비주얼 변화를 선보이는 동시에 풀어헤친 푸른 장포를 입고 날카로운 칼을 휘두르는 모습으로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은 존재감을 발산했다.
발기는 늦은 밤 발기의 궁에 백성들을 몰아넣고 무릎을 꿇린 뒤 "왕께서 돌아가시면 누가 다음 왕이 되겠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겁에 질린 백성이 "세 번째 왕자 전하"라고 답하자 "네가 날 역적으로 만들려는 게로구나"며 물에 빠뜨리고, "모르겠다"고 답하는 자에게는 "난 왕이 될 수 없다는 것이냐" 소리치며 목숨을 빼앗는 등 발기의 광기 어린 폭정이 이어졌다. 이수혁은 날 선 눈빛과 목소리로 숨 쉬듯 살인을 일삼는 발기의 포악한 면모를 생동감 넘치게 표현, 섬뜩함을 자아냈다.
삐뚤어진 야욕을 지닌 악인 고발기 캐릭터에 오롯이 녹아든 이수혁은 극을 쥐락펴락하며 숨 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했다. 특히 발기는 한밤중 찾아온 우씨왕후(전종서 분)에게 예우를 갖추지 않고 찻잔을 넘치게 따르며 팽팽한 기싸움을 벌여 분위기를 얼어붙게 만들고, 왕후가 자신을 속이고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흰호랑이족을 불러들여 "마지막으로 사람을 사냥한 게 언제이냐"라고 물으며 '왕후 사냥'을 사주해 극의 몰입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마치 맹수가 울부짖듯 포효하며 분노하는 이수혁의 모습은 발기 그 자체였다.
4회 말미, 발기는 고구려 지도를 바라보며 국내성에 칼을 꽂아 본격적인 왕위 쟁탈전을 선포했다. 왕후와 취수혼을 하기 위해 본부인의 등에 칼을 꽂는 발기의 행동은 파트2에서 펼쳐질 우씨왕후와 발기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기대케 했다.
이수혁은 매 작품 캐릭터를 살리는 개성 있는 연기로 존재감을 떨치고 있다. '우씨왕후'를 비롯해 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 '뿌리깊은 나무'와 같은 사극은 물론, 영화 '파이프라인', 드라마 '내일',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캐릭터 소화력으로 한계 없는 도전을 이어오고 있다.
이수혁의 변신을 확인할 수 있는 '우씨왕후' 파트2는 오는 12일 목요일 낮 12시 티빙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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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티빙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