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쟁 말리다 결국, SON 벤치 향해 "프리킥 누가 차요?"... FK 욕심에 '주장' 말 들을 생각 없었다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4.09.04 12: 57

프리킥을 두고 토트넘 선수들이 서로 차겠다며 언쟁을 벌였다. '주장' 손흥민(32, 토트넘)은 결국 벤치를 바라보며 결정을 기다렸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스퍼스 웹’은 4일(한국시간) ‘뉴캐슬전에서 손흥민이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조언을 구했던 이상한 순간’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경기 도중 어수선 했던 프리킥 키커 선정 장면을 주목했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알라스데어 골드 기자도 “지난 1일 뉴캐슬과 토트넘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맞대결 후반전에 이상한 순간이 있었다”라고 했다. 

[사진] 손흥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은 1일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EPL 3라운드 뉴캐슬전에서 1-2로 졌다. 
화제가 되고 있는 상황은 후반 13분에 나왔다. 토트넘은 브루노 기마랑이스의 반칙으로 박스 밖 정면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주심 휘슬이 울리고 나서 손흥민이 가장 먼저 공을 잡았다. 이후 이내 킥을 차고 싶은 토트넘 선수들이 한 두 명씩 모였고, 페드로 포로와 이브 비수마가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포로는 손흥민이 들고 있던 공을 가져가 자신이 프리킥을 마무리하겠단 의사를 표현했다. 
[사진] 이브 비수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이브 비수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비수마는 이 광경을 보고 분노했다. 브레넌 존슨과 손흥민이 그를 진정시켜야 할 정도였다. 그러나 비수마는 쉽게 진정되지 않아 보였다. 이때 매디슨도 포로로부터 공을 받아 프리킥 찰 준비를 했다. 최대 4명의 선수가 프리킥을 차겠다고 달려든 것.
결국 손흥민은 벤치의 결정을 기다렸다.
‘스퍼스 웹’은 “매디슨과 포로가 합의를 보지 못했고, 결국 토트넘의 주장인 손흥민이 벤치에 도움을 요청했다”라고 들려줬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가락으로 2와 3을 표현했다. 포로의 등번호 23번을 표시한 것.
선택받은 포로가 킥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대 위로 향했다.
‘스퍼스 웹’은 “이번 논쟁은 프리킥을 누가 찰지에 대한 문제라기보다는 프리킥 전술에 관련된 문제일 수 있다. 어쨌든 포로와 매디슨 제임스 둘 다 최근 프리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에, 토트넘은 이 부분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사진] 토트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편 뉴캐슬전 1-2 패배로 토트넘(1승1무1패, 10위)은 시즌 첫 패를 떠안았다.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했다. 슈팅 1회를 시도했지만 시즌 3호골은 다음을 기약했다.
최전방 공격수 도미닉 솔란케가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데얀 쿨루셉스키가 그의 자리를 대신하고 손흥민은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했다.
손흥민은 고군분투했다. 전반 25분 그가 내준 공을 사르가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가 막았다. 전반 26분에도 좌측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받아주는 이가 없었다.
뉴캐슬 선수들은 손흥민을 심하게 견제했다. 전반 28분 손흥민이 수비수 로이드 켈리 가랑이 사이로 공을 드리블 한 뒤 돌파했다. 켈리가 손을 써서 막았고 경고를 받았다.
전반 37분 뉴캐슬에서 선제골이 나왔다. 스로인 후 켈리가 좌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반스가 마무리했다. 
뉴캐슬이 1-0으로 앞서나갔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토트넘에 변화가 생겼다. 브레넌 존슨이 투입되고 파페 사르가 빠졌다. 전반전 왼쪽 윙에서 뛰었던 손흥민이 최전방 공격수로 위치를 바꿨다.  
[사진] 손흥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손흥민은 후반 10분 첫 슈팅을 했다. 중원에서 공을 잡은 그는 드리블 후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정확도가 부족했다.
후반 12분 토트넘에 행운의 자책골이 나왔다. 매디슨의 중거리포를 골키퍼가 막았다. 튀어나온 공을 브레넌 존슨이 밀어 넣었다. 골키퍼 손에 맞은 공을 수비수 댄 번이 걷어내려다 자책골이 됐다. 토트넘은 1-1 균형을 이뤘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팀은 뉴캐슬이었다. 후반 33분 뉴캐슬의 역습상황에서 한 번의 롱패스로 토트넘 수비가 뚫렸다. 머피가 내준 공을 이삭이 마무리했다. 경기는 뉴캐슬의 2-1 승리로 마무리됐다.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6.9를 부여했다. 평소에 비해 저조한 활약을 했지만 토트넘 선수 중에서는 평점이 가장 높았다. 손흥민에게 기회를 창출해야 할 매디슨(6.5), 쿨루셉스키(6.8), 존슨(6.8) 등이 모두 부진했다.
영국 매체 90MIN은 "손흥민은 항상 즐거움을 주는 선수로, 토트넘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기 위해 경기장의 모든 영역에서 열심히 뛰었다. 득점하지 못한 것은 아쉬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반면 다른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손흥민 플레이에 대해 "세 개의 중요한 패스를 연결했지만, 후반전에 중앙 스트라이커로 나선 후에는 득점 기회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라고 분석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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