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이자 배우, 또 연기자 차태현의 엄마인 최수민이 자신의 정체성을 밝혔다.
4일 오전 방송된 SBS 라디오 파워FM '박하선의 씨네타운(약칭 씨네타운)'에서는 최수민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최수민은 앞서 '씨네타운' DJ 박하선과 tvN 드라마 '산후조리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달려라 하니', '영심이' 등에서 성우로 활약한 그는 '산후조리원'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연기에 도전하며 배우로도 활약했다. 여기에 최근 개봉한 영화 '문경'에서 첫 주연을 맡아 배우로서의 도전을 펼치는 중이다.
"처음에 '산후조리원' 오디션 공고가 나왔다. 안 할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힌 최수민은 "그런데 한 달인가 있다가 캐스팅 디렉터가 연락이 왔다. 아직 안 정해졌다고 하더라. 나이가 많아서 대사도 못 외우고 걸음걸이도 못한다고 안 된다고 했다. 그리고 후배를 소개했다. 그랬더니 오디션한다고 다 되는 거 아니라면서 커피 한 잔 마시자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 작가님을 만나고 태현이한테 전화를 했다. 대뜸 '엄마 해야지 왜 안해, 남은 하고 싶어도 못하는데 너무 좋다. 꼭 하셔라'라고 하더라. 그래서 다시 연락을 드렸다. 그러면서 연기가 시작이 됐다"라고 밝혔다.
차태현이 '산후조리원'에서 아들로 카메오 출연도 한 바. 최수민은 "얘가 배우는 배우구나 싶더라. 저는 이제 시작한 새내기인데 아들은 하늘같은 선배였다. 솔직하게 배우로는. 얼마나 자연스럽게 이끌어가는지 사실인지 극 중인지도 생각 못할 만큼 너무 좋더라. 너무 샘나더라"라며 웃었다.
이에 박하선은 "그 팀이 그게 특기인 것 같다. 저도 사실 고민했다. 안 해본 캐릭터였다. 그런데 오디션처럼 미팅을 하더라. 안 될 수 있는 것처럼 하길래 욱해서 '저 미팅하고 안하실 거냐'라고 했다"라며 웃었다.
성우, 배우, 차태현 엄마 중 불리고 싶은 호칭에 대해 최수민은 "'성우'는 지금까지 한 거라 아끼고 사랑하고 있다. 배우는 이제 시작하는 거라 호기심으로 만만하면서도 너무 재미있다. 태현이 엄마는 평생이다. 저는 똑같다. 아무렇게나 불러달라"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배우와 성우 중에는 말할 것도 없이 배우가 어려웠다. 왜냐하면 성우는 흔한 말로 '볼펜 안 갖고 와? 입만 살았어?'라고 한다. 그런데 배우는 외우고 액션도 해야 한다. 저는 걸음마도 못 걸어서 너무 힘들었다. '산후조리원' 때는 옆에서 박하선 씨가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했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 밖에도 최수민은 '나의 해리에게', '열혈사제2' 등 차기작을 앞두고 있는 상황. 그는 "너무 재미있다"라며 연기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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