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홍명보 감독(55)과 A대표팀에서 재회한 ‘주장’ 손흥민(32, 토트넘)이 홍명보 사령탑의 카리스마가 팀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4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팔레스타인과 홈 맞대결(5일)에 앞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10년이란 시간이 말도 안 되게 빨리 지나갔다”라면서 “그때나 지금이나 감독님은 우리의 선장이시기 때문에 부드러울 필요는 없다”라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의 카리스마가 팀에 중요한 요소란 것이다.
팔레스타인전은 2014년 7월 사퇴한 뒤 10년 만에 A대표팀 사령탑으로 돌아온 홍명보 감독의 복귀전이다.
손흥민은 “감독님과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막내로) 처음 함께 했다. 높은 위치에서 선수들을 카리스마로 자연스럽게 휘어잡는 게 중요하단 것을 잘 인지하고 있다. 선수들이 감독님을 존중하고 규율을 잘 지키면 운동장 밖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과 손흥민은 10년 전 대표팀에서 함께한 기억이 있다. 둘은 각각 감독과 선수로서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치렀다. 결과는 1무 2패로 조별리그 탈락. 당시 눈물을 펑펑 흘렸던 '막내' 손흥민은 어느새 '캡틴'이 돼 홍명보 감독을 다시 보좌하게 됐다.
손흥민과 재회한 홍명보 감독은 “10년 전 손흥민은 아주 젊고 한국 축구의 미래였다”라고 회상한 뒤 “현재 한국 축구의 모든 걸 짊어지고 있다. 우리가 바랐던 모습 그대로 잘 보여주고 있다”라며 올바르게 손흥민이 성장했다고 했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이 주장으로서 짊어지는 부담감을 덜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나보다도 우리 주장의 역할이 (팀 내에서) 클 것이다. 감독이 바뀌었고 새롭게 시작하기 때문이다.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과 리더십은 상당히 중요하다. 손흥민이 제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한다”라면서 “다만 손흥민이 불필요한 책임감과 무게감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감독으로서 부담감을 나눠지겠다”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홍명보 감독의 ‘카리스마’가 대표팀에 필요하다고 고개를 끄덕이고, 홍명보 감독은 주장 손흥민이 짊어지고 있는 부담감을 나눠 가지겠다고 말한 가운데, 두 사람은 팔레스타인전 ‘대승’ 한 가지 목표에 초점을 맞춘다.
상대 팔레스타인에 대해 홍명보 감독은 "팔레스타인은 보이는 것과 달리 더한 잠재력이 있는 팀이다. 그래도 우리가 더 강하기에 잘 노려보고자 한다. 공격은 창의적으로 해야 한다. 수비는 규율적으로 해야 한다. 공격 루트는 이강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반대쪽에 있는 손흥민도 있다. 완성도를 높여서 경기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선수들이 오랜만에 소집했다. 새로운 선수들도 있다. 잡음은 있었지만 항상 선수들의 분위기는 좋았다. 선수들은 잘 준비하고 있고 좋은 마음 가짐으로 소집된 것 같아서 뿌듯하다. 이 팀의 주장으로 자랑스럽다. 팔레스타인전은 다른 이야기 할 것 없이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뛰는 선수든 안 뛰는 선수든 한 마음 한 뜻으로 경기를 집중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jinju217@osen.co.kr